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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아웃'… 인도네시아, 통근 열차 성범죄자 블랙리스트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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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철도회사가 열차 내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탑승을 평생 금지하기로 했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신원을 특정한 뒤 이용을 막음으로써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11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영 철도회사 KAI의 자회사이자 자카르타 등 수도권 통근 열차를 운영하는 KCI는 앞으로 전철 내에서 성희롱·성추행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을 ‘블랙리스트’에 올린다고 밝혔다.
KCI 관계자는 “가해자 정보가 CCTV 분석 시스템을 통해 특정되고 회사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다”며 “이후 그가 다시 열차에 타려 해도 탑승이 거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조치가 또 다른 성 관련 문제를 억제·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지금까지 82개 역에 762대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는 열차 내 성범죄가 이어지자 나온 조치다. 통근 열차는 3,200만 명이 거주하는 수도 자카르타와 인근 도시, 이른바 ‘자보데타백(Jabodetabek)’을 연결한다. 매일 110만 명이 탑승하는 시민의 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곳에서 출퇴근길 성희롱·성추행이 종종 발생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KCI에 접수된 역사와 전철 내 성 관련 신고는 30건에 달한다. 회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13건의 추가 신고가 접수됐다. 올해 1월에는 열차 안에서 한 남성이 속옷을 입지 않은 채 가까이 있던 피해자에게 성기를 문지르다 경찰에 체포됐고, 7월에도 또 다른 남성이 여성의 신체부위를 수차례 촬영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달 경찰까지 나서 근절 캠페인을 벌였지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보다 강력한 조치에 나선 셈이다. KCI는 현재 열차당 2량인 여성 전용 칸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여성 단체들은 KCI 조치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가여성폭력위원회는 “이번 조치를 통해 지역 사회 일원들이 보다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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