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단독] 軍, 전략사 출범 후 한미 연락관 상호 배치…"다만 정보공유는 제한적"

입력
2024.09.10 04:30
8면
구독

내달 1일 전략사령부 출범…연락관 미 파견
전문가들 "핵억제 및 작전 이행속도 높일 것"
"미측 제공가능한 정보 제한적·비대칭" 우려도

지난해 7월 19일 부산에 입항한 미군 오하이오급 전략핵 잠수함 '켄터키함'(SSBN-737). 미국 해군 함대전력사령부 제공

지난해 7월 19일 부산에 입항한 미군 오하이오급 전략핵 잠수함 '켄터키함'(SSBN-737). 미국 해군 함대전력사령부 제공

다음 달 창설을 앞둔 대한민국 전략사령부가 미국과 연락장교를 상호 파견해 상주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양국 핵·재래식 무기 통합 운영 체계의 발전과 북핵위협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정보 공유와 소통의 수준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더불어 한미 전략사 간 고위급 정례회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의 핵운용 지침상 중요 표적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까지 양국이 공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9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략사령부 창설추진단은 미 전략사 측과 연락장교를 상호 파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한미 정상이 승인한 '한미 한반도 핵억제·핵작전 지침(공동지침)' 후속조치 차원으로, 향후 작전 이행과정에서의 시행착오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군은 2017년부터 미 전략사에 연락장교(LNO)를 파견해왔지만, 미국 측에서의 상주 파견은 없었다. 군 소식통은 "우리 전략사에서 연락관을 파견하는 건 합의가 이미 이뤄졌다"며 "상호 파견 및 배치에 대해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양국이 기대하는 건 '긴밀한 정보공유와 소통'이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서로 분리된 다른 조직은 작전 이행과정에서 늘 시차가 존재하기 마련"이라며 "연락관 상호 파견은 작전 이행속도를 높여주고 부족한 소통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영준 국방대 국가안전보장문제연구소장 역시 "한미 간 긴밀한 정보공유 및 정책협의에 있어 상호 작전 통합 수행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미국의 핵 관련 정보의 높은 문턱 때문에 실질적인 정보 공유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군사안보 전문가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도 핵심 핵무기 표적과 체계, 사용될 탄두와 수량에 대해서 공유하지 않는 게 미국"이라며 "우리가 제공받을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한국 전략사가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 미 전략사에서 더 얻어갈 수 있는 정보가 많다"고 우려했다.

합동참모본부 산하로 이르면 다음 달 창설되는 전략사는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 스텔스 전투기 등 군의 전략자산을 통합 지휘하며 적의 핵 및 대량살상무기(WMD) 공격을 억제하는 임무를 맡는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핵 조기경보 체계를 통제하는 미군 전략사의 공식 카운터파트로 미군 주요 부대와 공조해 한미 핵·재래식 통합(CNI) 발전을 논의하고 이와 연계한 훈련도 주도하게 된다. 한미 핵협의그룹(NCG)에도 이해당사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문재연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