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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댐 아래 단수사태 재발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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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저수량 1억2,600만㎥인 운문댐이 거의 만수위인 지난달 초 경북 청도군 일대에는 단수사태가 벌어졌다. 운문댐 수위 상승에 따른 하류지역 대피 안전 안내문자가 날아든 지 몇 주 만이다. 댐에는 물이 넘쳐났지만, 정수시설 부족에다 관로가 낡아 땅속으로 새는 수돗물이 많았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수시설 현대화와 노후관 교체 등 안정적 물 몽급을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나섰다.
경북도는 우선 내년에 노후관 교체를 올해보다 5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포항 235억 원 등 총 1,840억 원의 국·지방비를 노후관 교체에 투입키로 했다. 올해 1,235억 원보다 50% 가량 는 규모다. 예천지역에는 신규로 내년부터 6년간 총 587억 원들 들여 100㎞의 노후관을 교체할 예정이다.
특히 어이없는 단수사태가 벌어진 청도군에는 내년부터 6년간 총 415억 원을 들여 노후관 59㎞ 교체한다. 노후관 교체 만으로 청도지역에선 하루 3,000톤의 누수를 막아 그 만큼 물 공급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의 운문댐 상류 기후대응댐 건설과 연계해 용수공급량도 획기적으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청도군 등에 따르면 청도지역에 용수를 공급하는 운문댐 정수용량은 1만6,000톤. 1996년 체결한 수돗물 공급계약물량은 하루 1만4,000톤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지난달 단수사태 때 청도군은 다른 지역에서 수돗물을 탱크로리로 싣고 와 배수지에 붓는 방식으로 하루 최대 2만1,000톤을 공급했다.
이는 지난 30년간 청도지역 인구는 줄었지만, 생활인구가 급증한 것을 고려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도지역에는 카페와 펜션 등 용수 사용량이 많은 업소가 많아 이미 2, 3년 전부터 한여름에 일시적인 용수난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청도군은 기후대응댐 건설과 연계해 △하천유지수 확대 △운문정수장 증설사업 조기 시행 △청도지역 상수도 공급량 하루 3만 톤으로 확대 △상수도 급수관로 설치 지원 등을 환경부에 요청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상수관로 2만8,671㎞ 중 21년 이상 노후관은 1만157㎞로 35.4%나 된다. 이처럼 노후관로가 많은 데다 면적이 전국에서 가장 넓어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이 계량기에 도달하기 전에 새는 누수율은 2022년 기준 22.8%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제주 다음으로 높았다. 대도시보다 송수거리가 길고, 높낮이 차이도 클 수밖에 없어 관로 노후도가 비슷할 경우 누수율도 더 높아지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높은 누수율은 생산원가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 도내 평균 수돗물 생산원가는 1㎥당 1,539.7원이나 되지만, 요금은 평균 858.55원으로 요금현실화율이 55.8%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생산원가에 맞춰 요금을 올리는 것도 주민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기 때문에 어렵다.
김동기 청도부군수는 “청도지역 생활인구가 늘고, 기후변화로 수돗물 사용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공급은 따르지 못하고 있다”며 “정수장 증설을 지금 당장 시작해도 2년 이상 걸리는 만큼 증설에 필요한 예산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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