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금융당국, BIS 권고 기준 미달 저축은행 4곳에 "자본 조달 계획 내라"

입력
2024.09.01 17:57
수정
2024.09.02 13:19
구독

상상인·상상인플러스·라온·바로저축은행
PF 연체율 급증에 저축은행 건전성 악화
상상인플러스는 예보 단독 조사 대상

연합뉴스

연합뉴스


상상인·상상인플러스·라온·바로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4곳이 금융감독원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권고 수준에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결산 공시 기준 BIS 비율이 권고 수준에 미달한 저축은행 4곳에 대해 자본조달 계획을 요구했다.

BIS 자기자본 비율은 은행의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자산 1조 원 이상 저축은행의 BIS 권고 비율은 8% 이상, 1조 원 미만은 7% 이상이다. 금감원은 여기에 3%포인트 여유를 둬 각각 11%, 10% 수준을 권고하고 있다. 권고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금감원은 자본 확충 방안·유상증자 계획·재무구조 관리 방안 등을 담은 자본조달 계획을 요구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상상인·상상인플러스·바로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각각 10.45%, 9.72%, 10.67%다. 이들 3곳은 모두 자산 1조 원을 넘겨 권고 기준인 11%에 미달했다. 특히 자산 1조 원 이상 저축은행의 경우 BIS 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예금보험공사의 단독 조사를 받을 수 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그 대상이 될 전망이다. 자산 1조 원 미만인 라온저축은행도 6월 말 기준 BIS 비율이 9.01%로 권고 기준(10%)을 밑돌았다.

앞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3월 말 130억 원 규모(발행가액 기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조달한 바 있다. 바로저축은행은 금감원의 자본조달계획 요구에 앞서 지난달 주주배정 방식으로 3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건전성은 악화되고 있다. 상반기 전국 79개 저축은행 경영실적 공시를 취합한 결과 연체율이 10%를 넘는 저축은행은 모두 31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기준 6곳과 비교할 때 5배가량 급증했다. 부실 우려가 큰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20%를 넘는 저축은행도 8곳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1곳)보다 7곳 늘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체율이 10%를 넘는 곳도 40곳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은 3,804억 원 순손실을 냈다.

안하늘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