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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이스라엘군 접근하자 인질 6명 살해"... 또 참사로 이어진 '구출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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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작전을 통해 인질을 구출하겠다'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아집이 또다시 참사로 이어졌다. 이스라엘군 수색망이 좁혀오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인질 6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다. 구출 작전이 되레 인질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이스라엘 사회는 격분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날 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하 터널에서 인질 남성 4명과 여성 2명의 시신 총 6구를 회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대다수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음악 축제에 참석했다가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인질 사망은 '이스라엘군 작전 실패'로 해석된다. IDF는 인질 사망 경위와 관련, "초기 평가에 따르면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 하마스 테러리스트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됐다"고 밝혔다. 군 병력이 억류 장소에 접근하자 하마스가 구출 작전을 훼방 놓기 위해 인질들의 목숨을 빼앗아버렸다는 얘기였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도 이스라엘군이 접근하자 하마스가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질 시신 6구가 가자 중부 칸유니스 지하 터널에서 발견됐다.
IDF도 인질 구출 작전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IDF는 이날 "인질들의 시신은 며칠 전(지난달 27일) 인질 카이드 파르한 알카디를 구출했던 가자지구 지하 터널에서 불과 1㎞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며 "(알카디 구출 이후) 병사들에게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강조했다. 알카디를 포함해 개전 이래 인질 총 8명을 본국으로 데려왔지만 내부적으로는 '추가 작전에 신중해야 한다'고 평가하고 있었음을 드러낸 셈이다.
'예견된 참사' 관련 비판이 향한 곳은 단연 네타냐후 총리였다. 그가 인질 살해 위험과 관련 온갖 우려에도 작전 강행을 주도한 장본인이자 최종 결정권자이기 때문이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날 엑스(X)를 통해 "안보 내각이 즉시 소집돼 남은 인질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촉구했고, 야당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는 극우 연립정부 파트너가 아니라 이스라엘 인질과 시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질 가족들은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를 예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對)이스라엘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사망 인질 명단에 미국인 허쉬 골드버그 폴린(23)도 포함되면서다. 폴린은 지난 4월 왼쪽 손을 잃은 채 석방을 촉구하는 영상이 하마스를 통해 공개돼 미국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그의 부모가 지난달 21일 미국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아들의 석방을 호소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다. 미국인 하마스 납치 피해자의 상징격 인물이었던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통해 "하마스 지도자들은 이 범죄에 대한 대가를 틀림없이 치르게 될 것"이라며 "남은 인질 석방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에 남은 미국인 인질은 4명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가자전쟁 전황은 악화일로다. 이스라엘군은 1일까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닷새째 지상 작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날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2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안지구에서 무장 괴한 총격으로 이스라엘 경찰관 3명이 이날 목숨을 잃기도 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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