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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래 UNIST 총장, "울산의 스탠퍼드로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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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자형 인재를 양성해 스탠퍼드에 버금가는 대학으로 키우겠습니다.”
박종래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은 21일 산학협력의 성공 모델로 꼽히는 스탠퍼드를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대학에서 나온 연구결과를 생산현장에 접목해 상용화 하고, 그 수익을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4일 취임한 박 총장은 이날 오전 울산 울주군 UNIST 대학본부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울산은 우리나라 대기업 창업주들이 꿈을 키워낸 ‘개척자들의 땅’”이라며 “세계무대로 나아가기 위해 교육, 연구, 사회 공헌의 형식과 내용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구성하는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해법으로는 창의적 통찰력과 융합적 연결력을 갖춘 ‘개척자형 인재 양성’을 제시했다. 박 총장은 “창의적 통찰력은 새로운 가치와 효용을 발견하는 능력을, 융합적 연결력은 다양한 현상을 관통하는 원리를 궤뚫어 그것이 미칠 파급효과를 예견하고 거점을 선점·연결하는 능력을 뜻 한다”며 “두 가지 역량을 기반으로 대전환의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배출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중심대학’이라는 수식은 지키되 실용성에 바탕을 둔 실사구시(實事求是)형 성과도 주문했다. 그는 “UNIST는 논문실적 등 국내외 신흥대학연구 평가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사실 연구실에서 잠자고 있는 기술이 많다”며 “울산의 우수한 산업적 배경을 활용해 지역 산업과 긴밀한 연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기업은 연구·개발(R&D)기능이 수도권에 편중돼 울산은 단순 생산기지 역할에 그치고 있고, 중소기업은 R&D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등 환경적인 부분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교 후 상승세를 타던 UNIST의 성장의 속도가 교수진 유출 등으로 주춤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숨을 고르는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박 총장은 “동료들이 협업할 수 있는 UNIST만의 연구문화와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고도화된 연구 지원 인프라를 마련하는 한편 재정적인 자생력도 키우고 있다”며 “시민들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박 총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섬유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영국 리즈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반소위 위원장, 연구개발특구 실증특례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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