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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ASML 만든다"…정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소부장 기업 성장 추진방향 발표

입력
2024.08.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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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슈퍼 을(乙) 소부장기업 성장 전략 발표
연구·개발(R&D), 특허, 투자, 인프라 등 지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경기 안양시 이오테크닉스 회의실에서 '슈퍼 을(乙) 프로젝트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고, 슈퍼 을(乙) 소부장 기업 성장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산업부 제공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경기 안양시 이오테크닉스 회의실에서 '슈퍼 을(乙) 프로젝트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고, 슈퍼 을(乙) 소부장 기업 성장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산업부 제공


정부가 첨단산업 분야 국내 소부장 기업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처럼 '슈퍼 을(乙)'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특허·표준·인증, 금융·세제 등 다각도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경기 안양시의 소부장 기업 이오테크닉스에서 슈퍼 을 프로젝트 현장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슈퍼 을 소부장 기업 성장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슈퍼 을이란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핵심기술·공정 등 독보적 경쟁력을 갖고 글로벌 공급망을 이끄는 기업을 말한다. 우리나라도 일부 기업이 성과를 내고 있으나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 기술 역량을 가진 곳은 아직까지 부족한 실정이다.

산업부는 소부장 기업들을 글로벌 슈퍼 을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슈퍼 R&D △슈퍼 패스 △슈퍼 성장 패키지 등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기술, 시장, 투자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슈퍼 을 R&D 추진위원회가 기업의 R&D·성장 전략 로드맵을 평가해 대상 기업을 뽑은 뒤 해당 기업에 대해 선행 기술 2년, 상용화 기술 3년, 후속 기술 2년 등 총 7년 동안 통합 R&D를 지원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소부장 기업을 중심으로 R&D 지원이 이뤄졌지만 향후에는 개별 기업들의 성장 로드맵에 기초해 해당 기업 전용 R&D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슈퍼 을로 성장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기업에는 '슈퍼 패스(Super Pass)'를 줘서 R&D 조기 상용화 및 글로벌 시장 확보를 위해 특허·표준·인증 등을 돕는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해외국에서 특허를 확보하기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글로벌 수요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양산 성능 평가도 돕는다.

아울러 금융 투자, 세제, 인프라 등 슈퍼 성장 패키지도 마련한다. 2025년 슈퍼 을 성장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세제, 소부장 특화단지 테스트 베드, 디지털 소재 개발 서비스 확충 등 슈퍼 을 기업 성장 기반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업계, 전문가 등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추가 대책을 발굴해 올해 4분기 소부장 경쟁력 강화 위원회에서 보다 구체적인 슈퍼 을 소부장 기업 성장 지원 전략 및 투자 금액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안 장관은 "슈퍼 을 기업의 DNA에는 과감한 도전, 개방형 혁신, 끊임 없는 투자가 녹아 있다"며 "우리 소부장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과감하고 신속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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