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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LG맨, OLED 기술 빼돌려 중국 경쟁업체 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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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 TV 화면에 들어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양산 기술을 빼돌려 중국 경쟁업체에 건네며 이직한 LG디스플레이 전직 직원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연구원으로 20년간 재직한 주범은 중국 업체로부터 이직을 제안받은 뒤 '몸값'을 높이기 위해 동료 후배들의 도움을 받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부장 안동건)는 산업기술보호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LG디스플레이 전직 팀장급 연구원 윤모씨를 13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앞서 같은 혐의로 6월 같은 회사의 전 연구원 한모씨를 6월 구속기소했다. 이때 현직 직원 박모씨도 불구속 상태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 등은 2021~2022년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의 설계 도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해 중국 경쟁업체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유출된 자료에는 대형 OLED 양산 공정, 설비 사양 등 국가 핵심 기술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는 LG전자에 입사한 뒤 LG디스플레이로 옮겨 20년 이상 대형 OLED 연구를 전문으로 한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근무하던 광저우 공장은 경기 파주공장과 함께 LG디스플레이의 양대 생산거점으로, 지난해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문해 화제가 됐다. 시 주석은 이곳의 OLED 양산 설비를 둘러본 뒤 한·중 경제협력과 우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회사 처우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던 주범 윤씨는 2021년 중국 경쟁업체 C사의 이직 제안을 받고, 새 회사에서 좋은 대우를 받을 목적으로 핵심 기술을 빼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윤씨는 이직 후에도 오랜 기간 같이 근무한 한씨 등의 조력을 받아 자료를 빼돌렸다.
이들의 범행은 사측의 퇴사자 모니터링 과정에서 발각됐다. LG디스플레이는 "정보유출 정황을 확인, 수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산업기술과 영업비밀 등 자사의 정보를 유출하려는 시도에 대해 형사처벌을 원칙으로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당은 양산 기술의 도면을 촬영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학습을 위한 것일 뿐이라며 유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주범 윤씨를 포함, 전·현직 LG디스플레이 직원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검찰은 이 중 1명에 대해서는 빼돌린 자료가 영업비밀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 '혐의 없음'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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