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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야스쿠니신사 공물 봉납, 각료 5년 연속 참배에... 한국 외교부 "실망과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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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2차세계대전 패전일인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일부 각료는 5년째 직접 참배를 강행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다마구시(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총리로 취임한 뒤 그해 10월과 2022·2023년 4월, 8월, 10월, 올해 4월에 각각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다만 직접 참배한 적은 없다.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직접 참배한 것은 2013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현직 각료 중에서는 기하라 미노루 방위장관,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장관,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장관이 직접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일본 패전일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직접 참배는 2020년 이후 5년째 계속됐다. 기하라 방위장관은 참배 후 "생명을 희생한 분들을 애도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는 계속 관계를 강화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다음 달 치러질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군으로 꼽히는 젊은 정치인들도 참배 대열에 합류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장관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장관도 직접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다. 교도는 "이날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도 집단 참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로, 합사자 중 90%가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 결과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특히 일본 자민당 정치인과 자위대 군인 등이 공물 봉납과 참배를 하면서 한국과 중국에서 비판이 이어져 왔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논평을 통해 유감을 표했다. 이재용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본이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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