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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은 세계 코끼리의 날… 공연·트레킹 뒤엔 코끼리의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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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가족 구성원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장례'까지 치르고, 서로 이름을 부르며 의사소통을 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다. 거울 속 자기 모습을 인식하며 기억력도 뛰어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하지만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상아 밀렵, 기후 위기 등으로 사라지면서 코끼리 수가 줄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코끼리는 2016년 기준 전 세계 40만 마리만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끼리 보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보전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2012년 캐나다의 패트리샤 심스 감독과 태국 코끼리 재도입 재단이 8월 12일을 '세계 코끼리의 날'로 지정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이날 "세계 코끼리의 날을 맞아 휴가 시 코끼리를 포함한 동물 체험을 소비하지 않는 여행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내외 동물원이나 관광지에 가면 코끼리 쇼나 등에 올라타고 걷는 트레킹 등 코끼리 체험 프로그램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같은 행동은 코끼리 길들임 의식인 '파잔'을 통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잔은 엄마 코끼리 밑에서 보살핌을 받던 새끼를 떼어낸 뒤 짧게는 사흘, 길게는 일주일 이상 진행된다. 코끼리를 나무기둥에 몸을 움직일 수 없도록 묶은 뒤 매질을 가하고 갈고리로 찍는 등의 과정을 통해 코끼리의 야생성을 없애고 완전히 사람에게 복종할 수 있도록 한다. 여기서 살아남은 코끼리들은 걷기, 인사하기, 그림 그리기 등의 묘기를 배우게 된다.
단체는 "코끼리는 사람이 원하는 행동을 할 때까지 쇠꼬챙이로 얇고 예민한 귀를 고통스럽게 찔려가며 훈련을 받는다"며 "관광지에서 보이는 코끼리들의 재주는 죽지 않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20여 년 전부터 제주도에서 코끼리 공연이 계속되고 있다. 공연 내내 코끼리들은 두 발로 걷고, 구르는 등 야생에서 하지 않을 행동을 강요받는다. 단체는 "공연장 밖에서 다음 쇼를 대기 중인 코끼리들의 발에는 쇠사슬이 묶여 있고, 상시로 운영되는 트레킹 장에는 20년 이상 착취당하고 있는 50세 코끼리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끼리에게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것이 코끼리에게 스트레스가 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환경전문매체 트리허거는 호주 멜버른 동물원에 있는 아시아 코끼리 네 마리에 대한 연구 결과를 인용, 코끼리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는 행위가 행동 풍부화의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코끼리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는 데 있어 모든 동물원이 폭력을 사용하진 않는다고 해도 지속 가능한 교육의 보장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호구역(생크추어리)이 코끼리에게 이러한 기술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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