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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러시아 본토서 6일째 지상전… "우크라군 능력 서방에 알렸다"

입력
2024.08.12 08:00
수정
2024.08.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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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승부수로 국제사회 관심 환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알리는 표지판이 11일 국경지대 길목에 설치돼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알리는 표지판이 11일 국경지대 길목에 설치돼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11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 본토에서 지상전을 계속 벌였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일 국경을 넘어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로 진격한 이래 엿새째다. 지난해 대반격 실패 후 주요 전선에서 수세에 몰렸던 우크라이나는 이번 승부수 덕에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프랑스 AFP통신·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국경에서 각각 25㎞, 30㎞ 떨어진 톨피노와 옵스치 콜로데즈에서 우크라이나군 기동대의 돌파 시도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또 Mi-28NM 공격 헬기로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병력과 무기를 공격해 모든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무력화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누적 병력 손실은 최대 1,350명에 달하고 지금까지 탱크 29대 등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쿠르스크 전투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최대 규모 공격으로 평가된다. 쿠르스크주 당국이 시내 주택에 우크라이나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13명이 다쳤다고 발표하는 등 러시아 민간인 피해도 발생했다. 지금까지 8만4,000명 이상이 쿠르스크 국경지대에서 대피하는 등 피란민도 속출했다.

우크라이나의 기습 공격에 허를 찔린 러시아는 맞대응을 예고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군대의 강력한 대응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실제 지난 10일 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근교 브로바리 지역을 폭격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해당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숨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의 기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 본토 진격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저녁 정례 연설에서 "침략자(러시아)의 영토로 전쟁을 밀어내기 위한 우리 행동에 대해 보고받았다"며 "침략자를 상대로 필요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하고, 다소 지지부진해진 서방의 추가 지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선임연구원 프란츠 스테판 가디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공격적인 작전을, (특히) 적의 영토에서도 복잡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서방과 동맹국에 알리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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