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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9월부터 인건비 못 줄 위기" 20억 원 지원 요청... 서울시는 "사실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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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서울시 지원이 끊긴 미디어재단 TBS가 이번 달을 끝으로 직원들의 월급을 줄 여력이 없다며 서울시와 시의회 측에 최소한의 지원을 호소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미 지원 조례가 폐지됐기 때문에 TBS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음 달부터 직원들에게 월급을 줄 수 없게 된다면 방송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도 불투명하다.
이성구 TBS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8일 오전 기자설명회를 열고 "9월 이후 출연금이 바닥나 250여 명 구성원과 그 가족이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라며 "시민을 위한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TBS의 자금은 10억 원 정도가 남아 있으며 직원 인건비는 9월부터 지급 불가능하다는 게 TBS 측 설명이다.
이 대행은 취임 이후 3개월간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직원 수를 360명에서 250명까지 줄였고, 6월부터 무급휴가제를 시행해 인건비를 약 25% 감축했다는 내용이다. 경기도수의사회와 연계한 반려동물 수익사업 등 공공기관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수익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행은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TBS가 지속 가능한 매체가 되려면 연말까지 지원이 절실하다"며 "최소한 20억 원이라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강양구 TBS 경영지원본부장은 "8월 내 시의 추가 지원이나 민간 투자가 성사되지 않으면 폐업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행의 '전 직원 해고가 불가피하다'는 발언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도 노출됐다. TBS 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날 기자설명회장에 들어와 "이 직무대행이 (5일 간담회에서) 직원들에게 자기가 임금 체불로 형사책임을 지지 않으려면 직원들을 모두 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대행은 "최악의 상황을 막자는 취지였을 뿐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TBS 측의 요구와 관련 서울시 측과 서울시 의회 모두 TBS를 도울 방법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에서 지원을 끊은 상태에서 시에서 직접 도울 방법은 없다"며 "행정적인 지원은 하겠지만 구체화한 바는 아직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시 의회 관계자는 "지원을 위해선 시에서 먼저 의안을 발의해서 시 예산으로 처리해야 한다"며 "TBS의 요청에 대해 따로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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