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반부패’ 칼바람 베트남… 주가 조작한 뱀부항공 회장에 징역 21년 선고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베트남 사법부가 주가 조작 혐의로 기소된 대기업 총수에게 징역 2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했다. 베트남 부정부패 척결 사정을 주도해 온 응우옌푸쫑 총비서(서기장)는 지난달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유산은 이어지는 분위기다.
6일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하노이 인민법원은 전날 주가 조작과 사기 혐의를 받는 찐반꾸엣(48) FLC그룹 회장에게 징역 21년을 선고했다. FLC는 현지 3위 규모 저가항공사인 뱀부항공을 비롯해 부동산 개발, 호텔, 골프장, 정보통신 등 사업을 영위하는 베트남 대기업이다.
검찰 공소장을 보면 꾸엣 회장은 2016년 자회사 FLC파로스건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문서를 조작해 자본금을 1조5,000억 동(약 822억 원)에서 4조3,000억 동(약 2,356억4,000만 원)으로 세 배 가까이 부풀렸다. 회사는 이후 호찌민 증권거래소에 상장됐고, 투자자 3만 명에게 3억9,100만 주를 팔아 총 3조6,000억 동(약 1,972억8,000만 원)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
꾸엣 회장은 또, 2017~2022년 지인과 직원을 동원해 자사 주식을 계속 사고팔며 가짜 수요·공급을 만들어 주가 부양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꾸엣 회장과 일당은 지분을 매각해 2,330억 동(약 127억6,840만 원)의 불법 수익을 올렸다.
해당 가치가 부풀려진 것임을 알면서도 상장을 승인한 레하이짜 당시 호찌민 증권거래소 회장과 쩐닥신 거래소 이사장, 회계사 등 공범 49명도 직권남용 및 뇌물수수 등 혐의로 각각 징역 5~1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공산당에서도 제명됐다.
이번 판결은 베트남 반(反)부패 운동의 연장선에 있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였던 쫑 서기장은 2016년부터 대대적인 부패 척결 캠페인을 추진했다. 지난 8년간 당 중앙위원회 위원 40명을 비롯, 총 13만9,000명 이상의 당원과 재계 인사가 처벌받았다. 올해 4월에는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3%에 달하는 304조 동(약 16조7,000억 원)을 횡령한 쯔엉미란(68) 반틴팟홀딩스(부동산 개발업체) 회장에게 사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쫑 서기장은 지난달 19일 노환으로 사망했지만, 반부패 수사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3일 쫑 서기장의 후임자가 된 또럼 신임 서기장은 과거 공안부 수장 시절 ‘칼잡이’로 부패 사범을 대거 잡아들였던 인물이다. 실제 럼 신임 서기장은 취임식에서도 “반부패에 계속 속도를 내겠다. (단속 대상이) 누구인지는 상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