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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8%, 닛케이 -12.4%... '패닉' 아시아 증시, 최악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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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넘어 아시아 증시가 5일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미국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와 빅테크 실적 충격이 2거래일째 시장을 짓눌렀다. 2일 하락은 서막에 불과한 듯 이날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는 바닥이 뚫린 형국이었다. 국내 증시는 사상 세 번째 시장 안정 조치에도 하락폭(234.64포인트), 시가총액 증발 규모(235조 원) 등 역대 최악의 기록을 쏟아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64포인트(8.77%) 빠진 2,441.55로 장을 마쳤다. 1월 18일(종가 2,440.04) 이후 가장 낮은 가격으로, 7개월 쌓아올린 가격을 하루 만에 잃은 셈이다. 하락폭은 역대 최대였고, 하락률은 2008년 10월 16일 마이너스(-)9.44% 다음으로 가장 컸다. 코스닥 역시 691.28로 마감하며 역대 '네 번째 11% 이상 하락'이라는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하락률은 11.3%, 하락폭은 88.05포인트다.
코스피 시총 상위그룹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은 시총 1위 삼성전자였다. 7만1,4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7만 전자'를 수성해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이날 하락률 10.3%는 2008년 10월 24일 이후 최대다. 전 거래일 10.4% 폭락했던 SK하이닉스도 이날 10%에 가까운 하락률(-9.87%)을 보였다. 외국인이 이날도 폭락장을 이끌었는데, 코스피에서만 현물 1조5,281억 원, 선물 9,211억 원어치를 내던졌다.
한국거래소는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양대 증시 모두 5분간 거래가 멈추는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정지(사이드카), 20분간 거래를 일시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양대 증시 동시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이번이 사상 세 번째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매도세가 매도세를 부르는 '패닉 장세'가 지속되면서 거래소의 시장 안정 조치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2.4%로 역대 2번째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요 5개국(G5) 정상이 달러 강세 해소를 위한 정책에 합의했던 1987년 플라자합의 때 이후 37년 만에 가장 높은 하락률이다. 일본 증시는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31일 금리를 0.25%로 올린 이후, 값싼 엔화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급격히 꺼진 탓에 다른 나라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1,807.21포인트를 잃은 대만 가권지수는 2거래일 연속 최대 하락폭을 경신했고, 하락률(-8.35%)도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고용 둔화는 경기침체 전조 현상'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이른바 '빅컷'에 베팅한 채권시장 참가자는 이날 90%를 돌파했다. 이를 반영해 한국 국채금리도 3년물 2.806%, 10년물 2.878% 등 올해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는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된 것이다. 중앙은행은 통상 한 번에 0.25%포인트씩 금리를 조정한다.
미국 금리인하 전망으로 인해 주요 6개국 대비 달러지수가 약세를 보였는데도, 한국 원화는 장중 19원 이상 급등하며 역행하는 흐름을 보였다. 침체 우려로 인한 증시 발작이 처음 나타났던 2일 환율은 13.8원 급락한 바 있다. 최진호 우리은행 연구원은 "사이드카 재개 이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오히려 늘었고, 미국 빅테크주가 계속 힘을 못 쓰면서 정보기술(IT) 민감도가 높은 한국 시장이 더 큰 타격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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