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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설계자, 미국서 23년 만에 유죄 인정하고 사형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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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국방부 청사 등에 비행기를 충돌시켜 2,976명의 목숨을 앗아간 9·11 테러 공모자들이 23년 만에 유죄를 인정했다. 사형 선고를 면하는 조건으로 미국 정부와 합의한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9·11 테러 모의 혐의로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 수감돼 있는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59) 등 3명이 종신형을 선고받는 조건으로 유죄를 인정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9·11 테러가 발생한 지 23년 만의 일이다.
NYT에 따르면 미군 검찰은 27개월 동안 피고인 3명과의 유죄 협상을 거쳐 이 같은 합의에 도달했다. 군 검찰 관계자는 "사형 선고를 피하는 대신 공소장에 나열된 2,976명 살인을 포함한 모든 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 전 합의 결정은 결코 가볍게 이뤄진 것이 아니며, 이 결의가 (9·11) 사건의 완결과 정의를 향한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군 검찰이 제출한 합의안을 최종 승인했다.
피고인들이 2003년 3월 체포됐는데도 사법 절차가 이제서야 마무리된 것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심문 과정에서 고문 등 불법 수단을 사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적법하지 않은 방식으로 취득한 증거'라는 피고인 측 주장에 정식 재판은 시작되지 못했고, 공판 전 사전 심리에만 10여 년이 걸렸다. AP통신은 모하메드가 관타나모 기지로 이송되기 전 CIA로부터 183차례의 물고문을 비롯한 강압 심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모하메드는 '9·11 테러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쿠웨이트에서 태어난 모하메드는 1980년대 미국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다. 1980년대 후반 아프가니스탄으로 건너가 오사마 빈라덴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에 합류했다. 1996년 모하메드는 빈라덴에게 9·11 테러 계획을 제시했고, 납치범 일부를 훈련하고 지휘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NYT는 이번 합의로 재판에서 피고인들의 자백이 인정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미 군사법원은 피해자 증언 청취 등 증거를 검토하고 군 배심원단을 꾸린 뒤, 내년 이후에 약식 재판을 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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