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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단체, 파리바게뜨에 "125만 닭의 고통 외면 말라" 외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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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가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상대로 케이지 프리(cage free·방사· 축사 내 평사·다단식 사육) 달걀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캠페인에 나섰다. 파리바게뜨가 2024 파리 올림픽을 겨냥해 공격적 마케팅을 하고 있는 반면 그들이 제품에 사용하는 닭의 고통은 외면하고 있다는 게 단체의 주장이다.
동물자유연대는 파리바게뜨에 동물 복지 달걀 사용을 요구하는 '파리바게뜨 케이지프리 전환가자' 서명 캠페인을 파리 올림픽이 끝나는 8월 11일까지 자사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단체는 모아진 서명을 파리바게뜨에 전달하고, 파리바게뜨가 파트너십을 체결한 축구 구단 파리 생제르맹(PSG)에도 알릴 예정이다.
단체에 따르면 파리바게뜨가 매일 사용하는 달걀은 100만 개로, 이는 산란계 125만 마리가 좁은 케이지에 갇혀 달걀을 낳아야 하는 양이다. 국내 산란계 93%에 달하는 7,071만 마리가 철창 케이지(닭을 가두어 사육하는 철망으로 된 우리)를 겹겹이 쌓아 올린 구조물에 동물을 사육하는 방식인 배터리 케이지 방식으로 길러지고 있다.
A4용지(0.6㎡)만 한 공간만을 제공하는 배터리 케이지가 산란계에 너무 가혹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2018년 7월부터 국내 산란계 최소 사육 기준은 마리당 0.05㎡에서 0.075㎡로 확대됐지만 이 역시 닭의 습성을 충족시키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단체는 "기업을 대상으로 동물복지 달걀만을 사용하는 케이지 프리 전환을 요구해왔다"며 "스타벅스, 풀무원, 한화 갤러리아가 동물자유연대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케이지 프리 전환을 완료했거나 이행 중이지만 파리바게뜨로부터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리바게뜨는 대다수가 이용하는 국민 베이커리 기업인 만큼 동물복지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을 사용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은 난각(달걀 껍데기)에 새겨진 맨 뒷자리 번호로 닭의 사육 환경을 구별할 수 있다. 1번은 방사 사육, 2번은 케이지에 가두지 않는 실내 사육(축사 내 평사 및 다단식(에이비어리))으로 1, 2번 달걀이 케이지 프리로 분류된다. 3번은 개선된 케이지, 4번은 배터리 케이지에서 사육된 닭이 낳은 달걀을 뜻한다.
한편 에이비어리 사육 방식이 밀집도가 높다는 논란이 있지만 전문가와 단체는 이 같은 방식이 닭의 사육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윤진현 전남대 동물자원학부 교수는 "에이비어리 사육 방식의 경우 약한 닭들이 몸을 숨길 수 있고 닭의 습성인 수직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의 자료를 보면 배터리 케이지나 개선된 케이지보다 에이비어리 사육만 해도 산란계의 고통 수준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전략사업국장은 "당장 방사 사육으로 전환되면 좋겠지만 에이비어리 방식으로만 바뀌어도 닭의 고통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며 "케이지 사육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량으로 달걀을 소비하는 파리바게뜨와 같은 기업들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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