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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없는 사람은 '소시오패스'" 트럼프 러닝메이트 밴스의 위험천만 가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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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의 '과거 막말' 역풍이 거세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출산하지 않은 민주당 인사를 '고양이 아줌마(cat lady·자녀 없는 독신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라 조롱한 데 이어, 자녀가 없는 이들을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라고 비난한 과거가 속속 드러나면서다.
3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이 과거 인터뷰, 공식 발언 등을 분석한 결과 밴스 의원은 수차례 자녀가 없는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매도한 전력이 있었다. '무자녀 비출산 여성'을 모욕하는 부통령 후보의 성차별 발언이 대선 승리를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전략에 강력한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밴스 의원은 2020년 11월 한 보수 팟캐스트에서 "자녀가 없는 미국인은 자녀가 있는 미국인보다 '소시오패스' 성향을 갖고 있으며, 미국을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현 엑스·X)에서는 "가장 정신 나간 논평가들은 전형적으로 자녀가 없다"고도 했다. 2021년 기후위기로 더 많은 미국인이 아이를 갖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보도를 언급하면서는 "'고양이 아줌마'는 막아야 한다"고 조롱했다.
특히 '무자녀' 비판은 아이를 낳지 않은 민주당 인사를 공격하는 레토릭으로 자주 사용됐다. 상원의원 선거운동을 시작하던 2021년, 정치자금 모집을 위한 이메일을 보내면서 "우리가 무자녀 소시오패스들의 지배를 받게 됐는데 이들은 자녀에게 투자하지 않았기에 이 나라에 아무것도 투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자녀가 없는 수백만 명의 성인을 '소시오패스'이며 왜곡되고 현실 감각이 없는 '정신 나간' 사람이라 공격하는 것은 모욕을 넘어선 일"이라고 밝혔다.
수세에 몰린 러닝메이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밴스가 가족을 사랑하는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앞서 폭스뉴스 인터뷰에 출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밴스는 어떤 것에도 반대하지 않지만 가족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밴스가 내세우는 강력한 '가족주의'가 실제 캠프에 큰 자산이 된다고도 했다. '무자녀 비출산 여성'에 대한 밴스의 막말을 '가족주의 옹호'라는 긍정적 메시지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밴스 의원 자신도 문제 발언은 '정책'과 '정치인'에 한한 것이라고 발뺌했다. 지난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한 그는 "아이가 없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게 아니라 정책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민주당이 '반(反)가족'과 '반아동'이 됐다"고 주장했다. 부모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람들이 더 많은 아이를 갖도록 장려하려는 취지였다는 항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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