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반려견 넘어 모든 동물로… 변하는 예능 트렌드

입력
2024.08.01 08:30

리뉴얼 소식 전한 '개는 훌륭하다'
슈퍼스타 푸바오가 제시한 가능성

2019년 방영을 시작한 '개는 훌륭하다'는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해 보는 프로그램이었다. KBS 홈페이지 캡처

2019년 방영을 시작한 '개는 훌륭하다'는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해 보는 프로그램이었다. KBS 홈페이지 캡처

한때 반려견의 귀여운 모습을 담은 많은 예능들이 시청자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이러한 트렌드는 최근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반려견에 집중하는 대신 여러 동물을 폭넓게 다루는 프로그램들이 빈자리를 채우는 중이다.

MBC '우리동네 털뭉치들'은 지난 16일 첫 공개된 동물 프로그램이다. 강아지, 고양이부터 동물원, 대자연의 야생동물까지 사랑스러운 털뭉치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자연스럽고 진솔한 방식으로 담아냈다. 반려동물에 대한 '고민'을 키워드로 보는 이들에게 힐링과 공감의 시간을 선물했다.

KBS '개는 훌륭하다' 역시 변화를 알렸다. KBS 측 관계자는 최근 본지에 "'개는 훌륭하다'의 리뉴얼 프로그램이 오는 9월 방송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리뉴얼된 프로그램은 다양한 동물을 다룰 예정이다. 2019년 방영을 시작한 '개는 훌륭하다'는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해 보는 프로그램이었으나 여러 동물을 폭넓게 조명하게 됐다.

동물 예능의 변화, 이유는

'우리동네 털뭉치들'은 강아지, 고양이부터 동물원, 대자연의 야생동물까지 사랑스러운 털뭉치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자연스럽고 진솔한 방식으로 담아냈다. MBC 제공

'우리동네 털뭉치들'은 강아지, 고양이부터 동물원, 대자연의 야생동물까지 사랑스러운 털뭉치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자연스럽고 진솔한 방식으로 담아냈다. MBC 제공

반려견 예능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반려견 관련 프로그램이 수없이 많이 등장한 가운데 신선한 매력이 감소하게 됐기 때문이다. '개는 훌륭하다'처럼 정보를 주는 프로그램은 물론, 강아지가 함께 출연하는 연애 리얼리티 SBS '펫미픽미'까지 다양한 포맷의 예능이 시청자들을 만나왔다. 반려견 프로그램이 변주를 거듭하는 동안 시청자들은 해당 소재에 크게 익숙해졌다.

반려견 전문가에게 의존하는 프로그램의 리스크가 드러나기도 했다. 여러 동물을 넓고 얕게 다루는 대신 강아지에 집중하는 예능에는 이들에 대해 꾸준히 깊이 있는 지식을 제공할 전문가가 필요했다. '개통령'이라는 수식어의 소유자인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카메라 앞에 선 대표적인 전문가다. 그러나 강형욱이 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가 이끌던 '개는 훌륭하다' 또한 존폐 위기를 마주하게 됐다.

아울러 푸바오를 통해 시청자들이 반려견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에 열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푸바오는 SBS '푸바오와 할부지', EBS '세계테마기행'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언급됐고 보아 산다라박 슬기 등 많은 스타들은 그를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언젠가 푸바오의 뒤를 이어 동물원의 동물, 야생동물 중 새로운 슈퍼스타가 탄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반려견 예능의 변화는 여러모로 이점을 갖고 있다. 예능가를 찾은 동물들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안기는 중이다.

정한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