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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중반 ‘부통령’ 변수… 분위기 띄우는 민주, 밴스에 발목 잡힌 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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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들과 함께 나설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대결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뒤 기세를 올리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향후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줄 ‘2인자’ 발표로 분위기를 더욱 띄울 여지가 있다. 반대로 공화당은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뛸 JD 밴스 상원의원이 과거 ‘막말’에 발목을 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 부통령 후보 하마평에 오른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이날 각각 경합주(州)를 찾아 해리스 부통령 지원 유세를 벌였다. 같은 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터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 또 다른 후보 3명은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각기 트럼프 전 대통령 공격에 나서기도 했다.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 부통령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바뀌면서 갑작스럽게 새 부통령 후보 경쟁이 시작된 탓에 ‘잠룡’들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현재 해리스 캠프는 10여 명을 상대로 후보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인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화상 투표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당 대선 후보로 확정하는 다음 달 7일 전에는 러닝메이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통상 미 대선에 나서는 대통령 후보들은 러닝메이트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줄 인물을 발탁한다. 비교적 젊은 나이(60세), 여성, 유색인종, 민주당 텃밭(캘리포니아) 출신이라는 해리스 부통령의 정체성을 보완하는 러닝메이트로는 '경합주 출신의 백인 남성'이 가장 유리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자신과 같은 주 검찰총장을 지낸 인물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버시어·셔피로 주지사 외에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도 주 검찰총장·법무장관 출신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을 ‘검사 대 범죄자’ 구도로 끌고 가는 데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또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비행사 출신인 마크 켈리 연방 상원의원(애리조나)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반대로 트럼프 캠프는 ‘2인자 리스크’에 시달리는 분위기다. 밴스 의원의 과거 과격한 발언들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면서 트럼프 캠프의 여성·유색인종·중도층 표를 깎아 먹고 있다는 것이다. 2021년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했던 ‘캣 레이디(cat ladies·자녀 없는 여성 비하 표현)’ 발언이 대표적이다. NYT는 “밴스는 등장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수세에 몰렸고, 일주일 전만 해도 압도적이었던 트럼프 캠프의 불사신 이미지에 흠집을 냈다”고 꼬집었다.
애당초 ‘트럼프 아바타’로 불릴 정도로 강성인 밴스 의원 지명 막판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우려를 제기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공화당 중진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전당대회 장소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까지 트럼프에게 밴스 후보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캠프의 걱정거리가 민주당에는 호재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그 선택(밴스 지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을 위해 한 가장 좋은 일 중 하나”라며 “부통령 후보를 교체하려면 빨리 하라”고 조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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