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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표·단일화·최고위원·가벼운 입… 한동훈 ‘대세론’ 위험한 네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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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임박하면서 당권 주자들이 막판 총력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앞서가는 한동훈 후보는 ‘압도적 승리'로 당대표 직행이 목표다. 이에 맞서는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는 '한동훈 대세론은 꺾였다'며 결선 투표 뒤집기에 사활을 걸었다.
막판 변수로 ‘투표율’과 ‘조직표'가 꼽힌다. 한국갤럽 조사(12일·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 566명 대상) 결과 당대표 후보 선호도에서 한 후보 45%, 나 후보 15%, 원 후보 12%, 윤 후보 3%로 나타났다. 이에 한 후보 캠프는 투표율 '65%'의 벽을 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투표율이 높아야 각종 여론조사의 '대세론'을 현실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른 후보들은 '샤이 반한동훈' 표심을 끌어모으려 사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친윤석열계의 지원을 받는 원 후보는 조직표의 위력에 기대를 건다.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친윤계 후보인 김기현 의원이 조직표에 힘입어 당선된 전례가 있다. 당시 투표율은 55%였다. 영남지역 한 의원은 18일 “의원 60여 명이 원 후보를, 약 25명이 한 후보를 돕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직표를 감안하면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후보를 제외한 3명 후보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앞서 13일 원 후보와 나 후보는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 “원 후보가 저를 돕는 게 어떨까”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다만 23일 전당대회 이전에 단일화하는 건 물 건너간 상황이다. 19일 당원 대상 모바일 투표가 시작돼 타이밍을 넘겼다.
하지만 '결선투표 단일화'는 가능한 시나리오다. 23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득표자가 28일 결선투표에서 맞붙는다. 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결선투표까지 가게 되면 3·4위 후보가 자연스럽게 2위 주자를 밀어주는 형태로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대표와 함께 선출하는 최고위원 5명의 향배도 관심이다. 이 가운데 4명이 사퇴하면 지도부가 해체된다. 반대로 당대표가 2명 이상 우군으로 확보해야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과거 이준석 전 대표는 지원세력이 2명에 못 미쳐 끝내 쫓겨났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최고위원 2명은 한 후보가 당대표로서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할 수 있는 최소 기준"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장동혁·박정훈·진종오 최고위원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두고 있다. 원 후보는 인요한 최고위원 후보와 한 팀이다. 나 후보는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한 후보의 ‘입 리스크’도 핵폭탄급 변수로 떠올랐다. 한 후보는 전날 방송토론회에서 나 후보를 겨냥해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법무부 장관이던 자신에게) 부탁한 적 있지 않느냐. 저는 거기에 대해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폭로했다. 나 후보는 2019년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강행해 통과시키려 할 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였다. 나 후보를 포함한 의원·보좌진 27명은 민주당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막기 위해 몸싸움에 나섰다가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당내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친윤계에선 “당 전체의 아픔을 당내 선거에서 후벼 파서야 되겠나”(권성동 의원), “동지들의 고통에 공감하지는 못할망정, 2차 가해를 했다”(김기현 의원) 등 비판이 쏟아졌다. 한 후보와 가까운 의원은 “당내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은 사실”이라며 “문제의식을 느끼는 친윤계가 결집해 결선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기류가 심상치 않자 한 후보는 하루 만에 “신중하지 못했던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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