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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에 관세 60~100%"… 더 강경한 '2기 트럼프노믹스'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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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재집권 시 중국에 60% 이상의 '관세 폭탄'을 퍼부을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모든 나라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수입품에도 관세 10%를 일률적으로 부과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재임 시절인 2018년 중국과 서로 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며 무역 전쟁으로까지 비화했던 정책을 더 강화하려는 구상을 내비친 것이다. 집권 2기 트럼프노믹스(트럼프의 경제정책)는 '미국 우선주의'를 더욱 노골화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기도 하다.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전 세계 경제와 무역 질서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지난달 25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인터뷰를 가졌다"며 그의 주요 발언을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는) 60~100%에 달하는 새 관세로 중국을 겨냥하는 것에 더해,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제품에도 전면적으로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며 "타국이 미국산 제품을 충분히 사지 않는다는 익숙한 불평을 장황하게 늘어놨다"고 평가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 관세 일률 부과' 방침 이유에 대해 "그들(상대국들)이 우리에게 10% 이상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책임을 돌렸다.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동맹에도 거침없이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미국의 무역 적자가 2,000억 달러(약 276조 원)가 넘는 점과 관련, "EU가 미국 자동차와 농산물을 수입하는 것을 꺼려하는 게 주된 원인"이라고 성토했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1기(2017년 1월~2021년 1월) 당시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이 '각하, 제발 관세를 멈춰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고 자랑했다. 관세 폭탄이 외교 및 협상에도 크게 도움을 준다는 주장이었다.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신랄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은 지난 3년 반(바이든 재임시기) 동안 러시아, 이란, 북한과 동조했다"며 "그리고 북한은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은 바보"라며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결혼하도록 강제했다. 그들은 결혼했고 작은 조카인 이란과 북한을 데려갔다"고 비꼬았다.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난 대만인들을 매우 잘 알고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면서도 "그들이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대선 전 기준금리를 낮춰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이) 어쩌면 11월 5일(대선) 전에 할 수 있겠다. 그것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그들도 알 것"이라고 말했다. 9월 금리 인하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선거 전에는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미칠 통화정책 결정을 하지 말라'는 경고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높은 물가와 이자율에 대한 분노가 흑인·히스패닉 등 비공화당 성향 유권자를 끌어들일 기회라는 게 트럼프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임기(의장 2026년, 이사 2028년)를 마치도록 두겠다고도 약속했다. 재무부 장관에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를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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