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류진 한경협 회장 "한국 경제의 위기 영어 단어 'OLD'(올드)에 있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 경제 위기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영어단어 올드(OLD)가 떠올랐습니다.
류진 한경협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은 12일 우리나라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OLD'라는 단어로 표현하며 이 문제 해결에 정부·기업·국민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2023년 8월 한경협 회장에 오른 류 회장은 취임 1주년을 한 달 앞두고 10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최고경영자(CEO) 제주하계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뜻을 밝혔다.
류 회장은 모두 발언에서 "한국 경제 위기를 말할 때 흔히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을 뜻하는 3고 리스크를 지목한다"며 "그러나 이보다 더 근본적이고 구조적 문제가 세 가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구조적인 문제는 모두 낡고 오래된 것, 우리의 제도와 인구·산업구조에 있다"며 "이 문제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영어단어 올드(OLD)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회장은 ①O는 아웃데이티드(outdated), 제도가 낡고 유통 기한이 지났다는 것이고 ②L은 로우(low) 출산율과 생산성이 낮다는 의미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③D는 도르먼트(dormant), 산업 구조가 정체됐고 신사업 출현이 더디다라는 뜻으로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이 OLD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류 회장은 L에 해당하는 저출생 문제 해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어 열린 질의응답에서 류 회장은 "다른 기업들과 상의하고 나름대로 한경협에서도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직원들과 출산율이 낮은 이유와 해법을 찾아보려고 한다"며 "하루 아침에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이민 확대나 입양 장려 문화 등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도 "저출생과 고령화 사회 진입은 정부, 기업이 혼자 풀 수 없는 문제"라며 "인공지능(AI) 혁명이 다가와 있기 때문에 인구가 감소하더라도 기업은 AI를 적극 도입하는 혁신으로 생산성을 높여서 위기를 돌파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또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도 기업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류 회장은 "한국과 미국, 일본이 힘을 합치면 트럼프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돼도 당연히 협조적일 것"이라며 "한미일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어려워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또 국내 규제에 대해 "미국 등 다른 나라는 기업이 사업을 할 때 규제 없이 시작한 다음에 문제가 생기면 규제를 만든다"며 "우리나라는 규제를 먼저 만들고 발을 묶어버리기 때문에 기업들이 더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규제가 많지 않냐"고 되물은 뒤 "외국의 규제를 참고해서 전 세계 기준으로 규제를 좀 해소하면 어떻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끝으로 1년 동안 소회를 묻는 질문에 "1년 동안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며 "한경협 직원들이 최근 밝고 보람 있게 일하고 있다고 하는 데 상당히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