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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양보 조건' 번복한 이스라엘… "휴전 협상 의지 있나" 의구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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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휴전 협상 과정에서 당초 양보했던 주요 조건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협상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전망이다.
미국 CNN방송은 12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남부로 대피한 팔레스타인인들이 전후 가자지구 북부로 자유롭게 귀환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던 주요 양보를 뒤엎었다"며 "하마스 무장 세력의 북부 복귀는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입장 번복은 최근 겨우 재개된 휴전 협상을 좌초시킬 수 있다고 CNN은 우려했다. 과거 대규모 피란 사태(나크바)를 수 차례 겪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고향 복귀'는 물러설 수 없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며 대피령을 내렸을 때에도 다수의 가자지구 주민들은 피란 가기를 거부했다. 따라서 기존 휴전 협상도 '무제한적인 북부 복귀 허용'을 전제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스라엘이 갑자기 이 양보를 철회한 것이다.
CNN은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을 타결시킬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더욱 증폭시켰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이 같은 이스라엘의 '몽니'는 하마스가 최근 기존 조건을 대폭 완화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하마스가 이달 초 '영구 휴전이 완전히 보장돼야 인질 석방이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완화하며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국인 미국 이집트 카타르가 참여하는 휴전 협상이 본격 시작됐는데, 이스라엘이 이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이 재개된 이후에도 가자지구 학교 4곳을 공습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하마스 고위 관리인 후삼 바드란과 인터뷰를 갖고 "하마스가 (전후 가자지구에서) 민간 통치를 포기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게 경찰력 등 치안 업무를 포함, 가자지구 통치권을 이양하겠다는 얘기다.
NYT는 "하마스가 전후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일부 양보를 할 준비가 됐다는 의미"라며 "하마스가 전후 가자지구 통치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민간 통치 권한 이양 약속이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지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무장 조직인 카삼 여단을 해체하는 등 이스라엘이 요구하고 있는 무장 해제 조건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한 탓이다. 바드란은 "무엇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전쟁에서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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