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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팀, 강한 팀 만들고 싶다"는 홍명보, 10년 전과 무엇이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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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0일 A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던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정확히 10년 만인 2024년 7월 10일 A대표팀 감독 수락 배경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10년 전 "실망만 줘 죄송하다. 성숙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던 홍 감독은 이날 "A대표팀을 정말로 새롭게, 강한 팀으로 만들어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10년 만에 되돌아온 홍 감독의 그때와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짓밟혔던 자신감의 회복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이다. 평소 무뚝뚝한 표정과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의연한 태도로 주목받아온 홍 감독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직후엔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쏟아지는 질타에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스스로도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칭했을 정도다.
당시 홍명보호는 조별리그 1무2패를 기록하며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16년 만에 무승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우리보다 한참 아래인 알제리에 2-4로 참패한 '알제리 쇼크'도 이때 발생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회식 영상이 공개되면서 한바탕 파장이 일었다. 결국 홍 감독은 축구협회의 재신임 발표 일주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이듬해 떠난 중국리그에서도 소속 팀이 성적 부진으로 강등당하며 자신감이 땅에 떨어졌다.
홍 감독이 자신감을 회복한 건 2020년 울산 감독으로 취임하면서부터다. 그는 2022시즌 울산을 17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데 이어 2년 연속 그 자리를 지켰다. 2022년과 2023년에는 K리그 감독상을 수상하며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농익은 경험
지도자로서의 경험도 더욱 다양해졌다. 2005년 A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홍 감독은 수석코치, 연령별 및 A대표팀 감독을 거쳐 해외 리그와 국내 리그를 두루 경험했다. 큰 실패도 있었지만, 200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18년 만에 8강 진출하고,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 등 성취의 경험 또한 적지 않다. 만년 2위에 그쳤던 울산을 K리그 최정상으로 이끈 것도 홍 감독에겐 좋은 경험 중 하나다.
홍 감독도 10일 기자회견에서 "10년 전과 (지금의 나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10년 전에는) 축구 지도자로서 시작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경험이 많이 부족했지만, 지금은 K리그 경험도 많이 하고 지도자로서 좋은 시간도 많이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만 홍 감독의 변화나 짙은 호소에도 불구하고 A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드러난 축구협회의 난맥상과 그로 인해 깊어진 불신, 반년여간 유지해 온 입장을 단 몇 시간 만에 뒤집은 홍 감독을 향한 팬들의 배신감은 단시간에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이제는 결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며 "홍 감독의 최대 장점인 '형님 리더십'과 그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종전 감독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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