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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타고 오른 발왕산 정상서 ‘짜릿한 천상 산책’

입력
2024.07.08 17:27

청정고원의 도시 평창

발왕산 스카이워크

발왕산 스카이워크


해발 1458m에 스카이워크 설치
국내서 가장 높은 곳 전망대 명성
문수신앙의 본산인 오대산은 국내 유일하게 산 전체가 불교 성지
적멸보궁엔 부처님 진신사리 모셔
청옥산 육백마지기는 산나물로 유명

발왕산 스카이워크

해발 1,458m의 발왕산은 국내에서 12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어서 쉽게 정상 등반이 가능하다. 힘들게 올라가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백두대간의 장쾌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케이블카는 용평리조트에 위치해 있지만 리조트 이용객이 아니어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발왕산 정상에 오르면 ‘기(氣) 스카이워크’가 자리하고 있다. 총길이 3,710m에 이르는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내리는 동안 발왕산의 경치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지만, 보다 더 평창의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스카이워크에 오르는 것을 추천한다.

발왕산은 ‘왕의 기운을 가진 산’이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산세가 웅장하고 기운이 영험해 명산으로 손꼽히던 곳이다. 발왕산 기 스카이워크는 높이 24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전망대이며 가운데에는 스스로 회전하는 360도 턴테이블이 자리해 있다. 스카이워크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깨끗한 공기가 지친 몸을 정화시켜 주는 기분이다.

광천선굴 어드벤처 테마파크

대화면 대화리에 위치한 광천선굴은 전체 규모 850m로 주굴(주요 통로) 330m, 지굴(가지처럼 뻗어진 통로) 520m이다. 평창에서는 백룡동굴(약 1.8km)과 섭동굴(약 1.4km) 다음으로 큰 동굴이다. 입장 전 방문자센터에서 광천선굴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내부에서 무엇을 관람할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으니 미리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동굴 내부에는 석순과 석주, 종유석들을 구경할 수 있으며 박쥐도 볼 수 있다.

오대산

오대산은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의 다섯 개 봉우리와 월정사, 상원사를 비롯한 수많은 사찰을 품고 있는 산이다. 오대산은 백두대간 중심축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간을 중심으로 오대산지구와 소금강지구, 계방산지구로 나뉜다. 비로봉 정상에서 볼 때 동대 너머의 청학산 쪽 소금강 지구는 바위산으로 금강산에 견줄 만한 절경이며, 비로봉에서 평창 쪽으로 내려가는 오대산지구와 계방산지구는 부드러운 흙산으로 산수가 아름답고 문화유적이 많다. 산봉우리 대부분이 평평하고, 봉우리 사이를 잇는 능선 또한 경사가 완만하고 평탄한 편이다.

오대산은 장쾌하면서도 듬직한 전형적인 흙산이다. 토양이 비옥해 산림자원이 풍부하고 겨울철에는 강설량이 많다. 월정사 입구에서 시작되는 빽빽한 전나무 숲과 중턱의 사스래나무, 정상 부근의 눈측백나무와 주목 군락, 호령계곡의 난티나무 군락이 장관이다. 멧돼지·사향노루·오소리·너구리·산양·청딱따구리·수리부엉이·산천어·금강모치 등 26종의 포유류와 85종의 조류, 1,124종의 곤충, 21종의 양서류·파충류, 20종의 담수어류 등이 서식한다. 상원사에서 등산로를 따라 월정사 적멸보궁을 지나 주봉인 비로봉까지 약 3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오대산은 신라 선덕여왕 때의 자장율사 이래로 1,360여 년 동안 문수보살이 1만의 권속을 거느리고 늘 설법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왔으며, 오대(동대, 서대, 남대, 북대, 중대)에는 각각 1만의 보살이 상주하고 있어 문수신앙의 본산으로, 오만보살이 상주하는 불교의 5대 성지로 알려져 있다.

월정사를 품고 있는 오대산은 문수보살의 성산으로, 산 전체가 불교성지가 되는 곳은 남한에서는 오대산이 유일하다.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오대 중 중대에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조성했다. 적멸보궁은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한 곳이다.

주요 문화재로는 석가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건립한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일명 약왕보살상이라고도 하는 보물 제139호인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이 있다.

오대산 월정사에 있는 성보박물관.

오대산 월정사에 있는 성보박물관.

월정사 성보박물관에는 귀중한 불교유물과 강원 남부 60여 개 사찰의 성보들이 있다. 국보인 상원사중창권선문과 1970년 국보 월정사 석조보살좌상, 월정사팔각구층석탑의 해체, 보수 시에 발견된 총 12점의 사리구와 1984년 발견된 상원사목조문수동자좌상의 복장유물 세조어의를 비롯한 총 23점을 보물로 일괄 지정하여 보존, 전시되고 있다. 인근에 조선왕조실록 등이 보관된 오대산사고가 있다.

청옥산 육백마지기

현재 샤스타데이지가 만발해서 동화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청옥산 육백마지기. 평창 미탄면에 위치한 청옥산(1255.7m)은 곤드레 나물과 더불어 청옥이란 산채가 자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 부근의 평탄한 지형이 볍씨 600말을 뿌릴 수 있는 곳이란 의미로 ‘육백마지기’라 불리기도 한다. 축구장 여섯 개 정도를 합쳐 놓은 넓은 초원이다.

고원지대이지만 도로가 잘 개설돼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지역으로 정상에는 넓은 농경지와 풍력발전기가 장관을 이룬다. 최근에는 노을이나 밤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 ‘차크닉’이나 ‘차박’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다.

야생화와 산나물이 많기로 유명한 청옥산은 춘궁기 산나물을 뜯어 연명하던 산촌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노래인 ‘평창아라리’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평창아라리는 최근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아리랑에 정선, 태백과 함께 포함되어 있다.

육백마지기로 오르는 길 바로 옆에 자작나무숲이 자리하고 있다. 면적이 넓은 건 아니지만 잡목 하나 없이 오롯이 자작나무로만 구성된 숲으로 흰 수피와 초록색 이파리가 멋지게 어우러진 명품 숲이다. 차를 잠시 세워 두고 숲으로 들어간다면, 하얗게 솟아오른 자작나무가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풍경에 동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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