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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거듭' 잉글랜드-브라질, '라스트 댄스' 메시-호날두...승부차기에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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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와 2024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가 4강 대진표를 완성한 가운데 승부차기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부진을 거듭했던 잉글랜드와 브라질의 운명이 갈렸고, '라스트 댄스'를 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도 울고 웃었다.
잉글랜드와 네덜란드가 7일(한국시간) 유로 2024 8강전에서 각각 스위스와 튀르키예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네덜란드는 튀르키예를 2-1로 누르고 90분 경기를 치른 반면 잉글랜드는 1-1로 비긴 뒤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5-3)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유로 2024 4강 대진표는 스페인과 프랑스(10일), 네덜란드와 잉글랜드(11일)의 대결로 완성됐다.
우승 후보로 대회 초반부터 이목을 끈 잉글랜드는 조별리그부터 부진을 거듭해 자국팬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이날 스위스와 8강전도 고전했다. 스위스에 밀리며 좀처럼 공격을 펼치지 못하다 후반 30분 브릴 엠볼로(AS모나코)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끌려갔다. 5분 뒤 부카요 사카(아스널)의 중거리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스위스의 첫 키커 마누엘 아칸지(맨체스터 시티)의 슈팅이 골키퍼 조던 픽포드(에버턴)에게 막혔고, 잉글랜드의 5명 키커가 모두 성공시켜 4강에 가까스로 합류했다.
반면 브라질은 코파 아메리카 2024에서 조기 탈락해 충격을 줬다. 브라질은 이날 우루과이와 대회 8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퇴장에 따른 수적 우세에도 90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2-4)에서도 2명이 실패해 무릎을 꿇었다. 주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의 경고누적 결장이 뼈아팠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브라질은 이날 후반 29분 우루과이의 풀백 나히탄 난데스(칼리아리 칼초)가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깊은 태클로 퇴장당해 수적으로 우세했다. 그러나 브라질의 창끝은 무뎠고 오히려 우루과이의 수비가 더 탄탄했다. 토너먼트부터 연장전 없이 바로 승부차기에 들어간 대회에서 브라질은 첫 키커인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고, 세 번째 키커 도글라스 루이스(유벤투스)도 골대를 때려 4강행이 좌절됐다.
호날두와 메시의 라스트 댄스도 희비가 엇갈렸다. 호날두는 전날 프랑스와 8강전에서 90분간 0-0으로 비겨 연장전까지 갔고, 승부차기 끝에 3-0으로 패했다. 호날두는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지만, 주앙 펠릭스(바르셀로나)가 골대를 맞히고 실축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메시는 승부차기에서 실축하고도 4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아르헨티나는 에콰도르와 8강전에서 무승부(1-1) 후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 승부차기 첫 키커였던 메시는 골대 위 크로스바를 맞혀 실축했으나, 동료들이 모두 성공해 4강에 올랐다. 에콰도르의 1, 2번 키커가 모두 실패한 것도 메시를 도왔다. 이로써 아르헨티나와 캐나다(10일), 우루과이와 콜롬비아(11일)가 각각 준결승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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