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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 주자 '줄세우기' 경쟁 과열 조짐..."러닝메이트 선거 운동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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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말 개최 예정인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 간 '러닝메이트' 경쟁에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당권주자들의 아군 확보 경쟁에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다. 당내에서는 특정 당권주자에 기댄 최고위원 후보들의 난립으로 지도부가 당대표 '거수기'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당 선관위는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최고위원 경선 최종 후보자 8명을 발표했다. 현역으로는 장동혁(재선) 김민전 박정훈 인요한(초선) 의원과 김형대 박용찬 이상규 함운경 등 원외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한 명을 뽑는 청년최고위원 경선에는 초선 진종오 의원과 원외 인사 김은희 김정식 박상현 박준형 박진호 박홍준 손주하 안동현 홍용민까지 총 10명이 경쟁한다.
관심은 후보 명단 외 러닝메이트 선거운동에 대한 당 선관위 해석에 쏠렸다. 장동혁 박정훈 진종오 의원이 한동훈 후보와, 인요한 의원과 박진호 경기 김포갑 당협위원장이 원희룡 후보와 각각 '러닝메이트'임을 부각하는 선거운동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아주 나쁜 전당대회의 모습"(나경원) "친한 친윤 줄세우기"(윤상현)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권성동 의원도 전날 러닝메이트 선거운동이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당 선관위의 결론은 "가능하다"였다. 서병수 당 선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헌당규에) 선거운동과 관련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 및 당헌당규상 할 수 없는 선거운동'에 대한 내용만 명시하고 있다"며 "따라서 후보자는 러닝메이트를 표방해 본인을 포함한 타 후보를 당선되게 하려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 위원장은 '러닝메이트가 계파 갈등을 부각한다'는 지적에도 "(후보) 본인들이 러닝메이트라고 지칭해서 얘기하거나 공식적으로 말한 경우가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날 선관위 발표 직후 박정훈 의원은 한 후보의 대구 달서을 당원협의회 일정에 동행해 "제가 한동훈 후보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당 선관위가 당권주자 간 줄세우기 경쟁의 길을 열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경원 윤상현 후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나 후보는 당 선관위 판단이 "계파 충돌을 강화한다"고 지적했고, 윤 후보는 "혁신할 의지가 전혀 없는 당"이라고 일침을 놨다. 다만 나 후보는 이날 출마를 선언한 박홍준 박준형 청년최고위원 후보를 지원사격하는 등 사실상 '줄세우기' 경쟁에 참전한 모양새다. 한 재선의원은 "이런 최고위원 선거에 나가봤자 뭐 하겠나. 지도부가 당대표만 따르는 '거수기' 역할만 하다 끝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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