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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특검론' 등장한 與 전대, 실질 쇄신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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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가 막이 올랐다. 지난 21일 윤상현 의원의 출마선언에 이어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 출사표를 던지며 4파전 구도가 됐다. 보수 쇄신을 한목소리로 외쳤지만, 총선 참패에 대한 성찰과 변화에 대한 구체적 약속보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거리에 따라 계파 대립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밝힌 채 상병 특검법 추진에 견제구가 나오는 것을 보면 총선 민의를 받들어 쇄신의 길로 나아가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란 평가를 받는 한 전 위원장이 '수평적 당정관계 재정립'을 내세운 것은 주목할 만하다. 그만큼 여당의 환골탈태 여부가 대통령실과의 관계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대통령실과 여당 입장인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종결'을 조건으로 달지 않은 채 찬성한다고 밝혔다. 야당이 특검을 추천하는 내용의 더불어민주당 특검법엔 반대하되,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내용을 담은 여당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과 확실한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나머지 세 후보는 당정갈등을 우려하며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의중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한 전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워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구태의연한 선거전략이란 지적이 불가피하다.
쇄신은 철저한 반성을 바탕으로 한다. 그러나 후보들의 자기 반성이 부족해 보이는 것은 아쉽다. 총선 패장으로서 두 달여 만에 재등판한 한 전 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지만, 복귀 명분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나 의원과 윤 의원은 5선 중진다운 묵직한 개혁 메시지가 눈에 띄지 않는다. 원 전 장관은 오히려 "당정간 한마음 한뜻"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인식한다면 앞으로 당정관계 재정립, 당 쇄신, 거대 야당과의 협치 방안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국민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수 쇄신은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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