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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 찾아 간다고? 즐기러 갑니다" MZ 핫플 된 부산 광안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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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민락해변공원. 호우가 지나간 뒤라 구름이 많이 낀 날씨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의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면적 1,800㎡인 대형 해바라기 화단 앞에서 광안대교나 광안리해수욕장이 배경으로 나오는 '인생사진'을 찍는 일에 여념이 없었다. 2022년 처음 조성된 이 해바라기 화단에는 한여름 1만3,750그루의 해바라기가 장관을 이룬다. 노란색, 빨간색, 흰색 등 다양한 색상의 해바라기가 이색적이다.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7월 1일을 전후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김해에서 온 김지영(49)씨는 “푸른 바다 바로 옆에 있는 넓은 해바라기 화단이 이색적”이라며 “꽃이 활짝 필 때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달 정식 개장을 앞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이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의 다른 해수욕장들이 주춤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해운대, 송도, 다대포 등은 코로나 직후인 2022년 여름보다 2023년 여름 방문객이 줄어든 반면, 광안리해수욕장은 오히려 방문객이 증가했다. 2023년 여름 광안리해수욕장 방문객은 431만7,000명으로 2022년 여름(420만 명)보다 10만 명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해운대해수욕장은 60만 명가량 줄었다. 당국은 백사장 확장,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해변에서는 5만여㎥에 모래를 부어 20여m에 불과한 백사장 중앙 구간 폭을 최대 48m까지 2배 이상 확장하는 양빈(養濱) 사업이 한창이다.
다채로운 문화 공연도 준비돼 있다. 다음 달 6일부터 8월까지 광안리 백사장 앞 해변로는 주말 밤 ‘차 없는 문화의 거리’가 된다. 이곳에선 발코니 음악회, 전국 스트리트댄스 경연대회 등 크고 작은 행사가 130차례 정도 열린다. 7, 8월 중 버스킹도 200~300회 예정돼 있고 매주 토요일에는 최대 1,700대가 동원되는 드론 쇼도 펼쳐진다. 민락회센터 앞에는 지난해부터 백사장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무료로 영화를 즐기는 해변영화관이 운영 중이다.
다양한 체험거리 덕택에 광안리해수욕장은 MZ세대에 ‘핫플레이스’다. 부경대, 경성대 등 지역 최대 대학가가 인접해 있어 젊은 층의 유입이 용이한 데다, 일명 ‘빵천동’이라 불리는 인근 남천동엔 토박이 빵집에서 트렌디한 빵집까지 20~30개의 제과점이 몰려있어 취향 저격에 진심인 젊은 층들에 매력적이다. 여기에 광안리해수욕장과 맞닿은 민락동 바닷가 부지에 공장건물을 재활용해 만들어진 복합문화공간 '밀락더마켓'은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으면 반드시 가야 하는 코스로 자리 잡았다. 버스킹 스퀘어와 오션뷰 스탠드, 다양한 식당이 갖춰져 있다. 직장인 김예리(28)씨는 "횟집만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 광안리의 이미지를 바꾸는 공간들이 생기면서 MZ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연령의 방문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중저가 숙박시설이 많고 인근 해운대에 비해 저렴한 물가도 광안리의 경쟁력이다. 광안리해수욕장 아쿠아펠리스호텔 김형목 대표는 “투숙객의 9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면서 "여름뿐만 아니라 봄과 가을에도 비슷한 경향"이라고 말했다.
광안리해수욕장의 상가와 호텔들은 대부분 해안도로를 따라 줄지어 있는 경우가 많아 광안대교와 바다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해 질 무렵 황령산 쪽으로 지는 석양을 보기 위해 광안대교 아래로 모여드는 요트 수십 척은 장관을 이룬다.
허광호 부산 수영구 예술진흥계장은 “해수욕장을 단순한 물놀이 공간 이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오면서 최근 더욱 개선되고 다듬어진 결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올해 여름에는 더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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