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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의혹 정면돌파 나선 이재명 "희대의 조작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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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에 대해 "희대의 조작사건으로 결국은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검찰이 제3자 뇌물 혐의 등으로 이 대표를 추가 기소하자, 직접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사건들에 대해선 우리 언론의 역할은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동일 사건에 동일한 법원의 다른 재판부가 전혀 다른 판단을 해서 상반된 결론이 났는데도 왜 이런 점에 대해 한 번 지적도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법원이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을 두고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의 1심 판결에선 대북사업 용도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1심 판결에선 이 대표의 방북 비용으로 다르게 인정한 점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 것이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안부수의 진술이 일정 시점에서 완전 반대로 바뀌었고, 그사이에 안부수 딸의 집을 얻어주는 매수 행위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왜 우리 언론들은 다 침묵하느냐"고 화살을 언론으로 돌렸다. "진실 보도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지 않느냐"고도 했다.
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주가조작을 위해 북측 인사와 사전 모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국가정보원 보고서를 근거로 제시하며 "국정원 기밀 보고서가 맞겠나, 아니면 조폭 출신으로 도박장을 개설했다 처벌받고 불법 대부업을 운영하다 처벌받고 주가조작으로 처벌받은 부도덕한 사업가의 말이 맞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가 수위 높은 발언으로 정면 대응에 나서자 여권에서는 곧장 비판이 나왔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조여오는 법적 심판이 두려워 이성을 잃기라도 한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겁먹은 개가 크게 짖는 법"이라며 "재판을 통해 당당하게 입증하면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이 전 부지사 1심 판결 이후 일관되게 자신을 향한 불법 대북송금 혐의를 부인해왔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지난 11일에는 "사건 조작, 모해위증 의혹"이라고 주장했고, 전날은 "이재명이 불법사채, 도박, 주가조작 전과자인 조폭 출신 부패 사업자와 짜고 800만 불을 북한에 줬다고? 왜"라고 적었다. 검찰 기소 직후에도 "검찰의 창작 수준이 갈수록 떨어진다"며 "이럴 힘이 있으면 어려운 민생을 챙기고 안보, 경제를 챙기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대응은 여의도와 서초동을 분리한 '투트랙'으로 이뤄질 것이라 예상된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표는 '민생' 의제만 입에 올렸다. 국회에선 제1야당 대표로서 행정부 견제에 앞장서는 반면, 법정에서는 피의자로서 혐의를 적극 방어하면서 역할 분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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