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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살기 어려운데 동물 챙기냐고?..."동물 배려는 인간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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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배려하기에 앞서 처지가 어려운 사람을 우선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
동물 관련 정책이나 동물에 대한 인간의 책임에 대해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질문이다. 이에 대해 국내 1호 수의인문학자인 천명선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책 '우리는 지구에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에서 둘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인간이 동물을 배려하기 위해 인간성을 덜 말살하고 동물을 덜 학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인간이 가진 응답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동물이 처한 상황을 인지하고 배려하는 동시에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게 인간의 의무라는 게 천 교수의 말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동물과 분리해 우월한 존재로 여기고 싶어 한다. 인간은 또 어떤 동물은 반려동물로 예뻐하고 어떤 동물은 이용하면서 동물을 열등한 존재로 취급한다. 그러나 인간과 동물 사이엔 큰 차이가 없음이 역사적, 과학적으로 증명돼왔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일방적이지 않으며 상호적이다." 책의 요지다. 그럼에도 천 교수는 인간과 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할 방법이 당장은 없을 것 같다고 본다. 하지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문제를 인지하는 것도,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인간 하기에 달려 있다.
책은 '인간이 동물과의 공존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다시 헤아려 보게 한다. 점진적 변화부터 시도해야 하며, 이는 인간이 동물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애정과 책임이라고 천 교수는 당부한다. 책은 '서울대에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라는 표제를 단 21세기북스 '서가명강' 37번째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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