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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 징계부터 동물학대 논란까지… 동물권단체 카라 내홍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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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부당 인사 조치 논란에서 시작된 동물권행동 카라의 노사 갈등이 단체 사유화, 동물학대 문제로 확산되며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해당 이슈와 관련해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커 당분간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라는 31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의 허위 사실 유포로 카라는 붕괴 직전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전진경 카라 대표는 "동물학대 의혹이 퍼지고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긴 점, 또 다른 동물 단체들에 누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두 번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질책을) 달게 받고 개선하겠다"면서도 "상습 폭행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전 대표는 노조가 공개한 녹취록 속 시바견 '수피아'의 학대 논란에 대해 "개의 몸통과 주둥이를 서너 번 슬리퍼로 툭툭 쳤지만 소리가 날 정도로 때리지 않았다"며 "탕탕 울리는 듯한 소리는 바닥과 책상을 치는 소리"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시스템적으로 더 나은 대안을 제공하지 못한 조직의 문제"라며 "개선할 부분은 맞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 대표는 또 노조가 무리한 요구와 부당한 교섭을 강행해왔다고 주장했다. 인력이 부족한데도 1주일 단위로 교섭할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20% 이상의 임금 인상, 기간제 및 비정규직 노동자의 즉시 정규직 전환, 민주노총 간부의 자유로운 카라 출입 보장 등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현재 돌보고 있는 569마리에 비해 인력과 공간이 부족한 점이 개물림 사고 발생의 원인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지난해 (구조가 필요한 동물을 외면할 수 없어) 예상보다 동물을 많이 구조하게 됐다"며 "돌보는 아이를 줄이고, 사회화시켜 입양 가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좀 더 전문적인 핸들링(관리)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피해동물을 외면하고 단체 체면만 우선하는 전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김나연 카라지회 회계감사는 "수피아 사건은 활동가들이 폭행을 직접 목격했다"며 "다른 개를 문 사고가 이미 종료된 상황에서 겁을 먹은 개에게 위협을 가하는 행위가 폭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게 맞냐"고 반문했다.
이어 "1주일 단위 교섭은 사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이라며 "임금 인상의 경우 기본급 193만 원에서 213만 원으로 인상되는 것으로 비율로는 커 보이지만 임금이 너무 낮아 생기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어 "기간제와 비정규직의 경우 상시 필요 인력에 한해 정규직으로 전환해달라고 한 것이며, 민주노총의 출입은 법에서 보장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카라 사태는 지난해 11월 노조가 사측에 교섭 공문을 보낸 이후 팀장급 활동가 2명에게 지시 불이행, 품위유지 위반, 업무 태만 등을 사유로 3개월 정직 처분이 내려졌고 이에 대해 노조 측이 '표적 징계'라고 반발하며 시작됐다. 활동가 2명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접수한 상태다.
올해 2월에는 전 대표와 이사 5명이 정기총회 의결 없이 연임을 결정하면서 '셀프연임' 비판이 대두됐다. 최근에는 노조 측에서 동물의 보호와 입양을 총괄하는 국장이 약 10년 동안 구조 동물들을 상습 폭행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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