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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적 행보' 이수만 "AI·로봇에 실명제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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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9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지난해 초 SM 경영진과 분쟁 끝에 불명예 퇴진한 그가 같은 해 8월 '2023 동아시아미래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이후 공식 행사에 얼굴을 드러낸 건 처음이다.
이수만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CISAC) 세계 총회에서 특별 기조 연설을 맡아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중음악과 인공지능(AI)의 융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수만은 "저는 어릴 때 아이돌 가수였지만, 컴퓨터나 기계를 좋아하며 로봇 세상을 꿈꾸고 컴퓨터 엔지니어링 석사학위를 받았다"며 "노래를 더 좋아하다 보니 프로듀서가 돼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저는 가수로서 노래를 부르고 작사·작곡·프로듀싱을 하며 SM이라는 기업을 만들어 가요계를 산업화했고, K팝이라는 장르를 만들어 한국의 아이돌 산업을 세계화하는 여정을 거쳐 왔다"며 그 과정에서 "지식재산권은 저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 돼줬다"고 말했다.
이수만은 또 "K팝은 초기 투자자금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많이 드는 분야"라면서 "데뷔 전까지 아이돌 지망생을 발굴, 트레이닝, 육성하는 수년의 기간을 필요로 하는데 저작권은 작곡·작사가와 가수들의 활동에 대한 권리와 물질적 대가를 보호해주고 그들의 활동이 지속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수단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1926년 창립돼 전 세계 116개국 225개 저작권 단체를 회원으로 둔 CISAC 관계자들이 국제 주요 저작권 관련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서울에서 CISAC 총회가 열리는 것은 2004년 이후 20년 만으로 이번 총회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주관했다. CISAC 회장은 스웨덴출신의 세계적인 그룹 아바의 멤버인 비욘 울바에우스다. 이수만은 이날 행사에 참석에 최근 자신의 행보나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 간의 분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수만은 또 "K팝과 AI의 접목은 제가 오랫동안 이야기해온 컬처와 테크놀로지의 융합이며, 유명인과 프로슈머(생산자 겸 소비자)인 팬의 더 길고 더 폭넓은 전면적인 만남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I와 챗봇 기술이 빛과 같은 속도로 창작자와 소비자 간의 소통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인간과 똑같이 생긴, 혹은 더 매력적인 외모와 더 아름다운 목소리로 인간 팬들을 확보하고 있고, 창작자들을 대신해 팬과 소통해주기 시작했으며, 텍스트 생성, 음악 작곡, 이미지 창작에서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이수만은 "콘텐츠 산업자들도 빠르게 비즈니스 구도를 만들고, 경쟁력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면서도 AI의 발전에 따라 저작권 침해로 인한 창작자의 경제적 손실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명확한 저작권 법규가 제정돼야 하고 저작권 침해 방지 기술 개발과 세계 기준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AI 챗봇과 아바타·로봇 등에 주민등록증 같은 ID가 발급되는 실명제가 도입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수만은 최근 A2O엔터테인먼트라는 상표를 출원하고 송캠프를 준비하는 등 최근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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