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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사형 1153건 집행, 8년 만에 최다... “이란서만 85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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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16개 국가에서 총 1,153건의 사형이 집행돼 8년 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 중 4분의 3은 이란에서 집행됐다. 다만 이는 확인된 사실만을 집계한 수치일 뿐,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중국과 북한 등을 포함하면 실제 사형 집행 건수는 훨씬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28일(현지 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사형 선고와 집행 2023’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매년 세계 사형제 현황을 자체 집계하는 앰네스티는 작년 집행 건수에 대해 “2022년 883건보다 31% 증가했고, 2015년 1,634건 이후 최다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이란의 사형 급증에서 비롯됐다. 지난해에만 총 853명이 처형돼 △2022년 576명 △2021년 314명보다 크게 늘어났다. 절반 이상인 481명이 마약 관련 범죄자로 파악됐다. 사형 집행 건수로는 사우디아라비아(172건), 소말리아(최소 38건), 미국(24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최다 사형 집행 국가’는 역시 중국이라는 게 앰네스티의 분석이다. 이 단체는 “해마다 수천 명을 처형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에서는 사형 집행 건수가 국가 기밀로 분류돼 통계에 반영하지 못했다”며 “2023년에도 최소 1,000건 이상 집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광범위한 사형 집행이 이뤄지는 북한과 베트남도 통계에서 제외됐다.
사형 집행 국가는 2022년 20개국에서 작년 16개국으로 다소 줄어 역대 최소 수준이 됐다. 그러나 사형 선고 건수를 보면, 지난해 ‘52개국 최소 2,428건’을 기록해 전년(52개국 최소 2,016건)보다 늘어났다. 앰네스티는 “사형제 폐지 국가는 완전 폐지만 112곳, 실질적 폐지를 더하면 144곳에 이른다”며 “서구 선진국 중 유일하게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연방 사형제 폐지’ 약속 이행을 더는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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