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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HBM 반도체 미·일서 제조도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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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산업 활성화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와 관련해 "한국 내 증산에 더해 추가 투자가 필요한 경우 일본과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제조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최 회장은 전날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과의 반도체 분야 협력에 대해 "새로운 연구개발(R&D) 시설이나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HBM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이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4세대 HBM인 HBM3에 이어 5세대 HBM3E도 엔비디아에 독점 납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SK하이닉스에 'HBM R&D를 서둘러 달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일본 반도체 장비·소재 업체와의 협력은 물론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AI 전용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분야 제조에서 일본 공급망과의 협력은 빼놓을 수 없다"며 "HBM 분야 기술 강화를 위해 일본 제조 장비·소재 업체와 긴밀하게 제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간접 출자한 일본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에 대해서는 "투자자로서 키옥시아의 성장을 바라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수준에서만 언급했다.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대해서는 "중국 사업은 효율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한일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양국 간 '관세 철폐'를 주장했다. 그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닛케이포럼에서 "관세를 철폐하고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계적으로 소비량이 많은 양국이 액화천연가스(LNG)를 공동 구매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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