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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한중일 정상회의, 차이 좁히고 이해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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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정상회의가 오는 26~27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다. 동아시아 3국 정부의 오랜 조율 끝에 2019년 12월 중국 청두 회의 이후 4년 5개월 만에 성사된 셈이다. 일본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 중국에서는 리창 총리가 방한한다. 27일 한중일 정상회의에 앞서 한중, 한일, 중일 정상회담도 개최돼 양자 현안들도 다루게 된다. 미중 전략 경쟁 격화 속에 열리게 된 한중일 정상회의는 경제와 안보 다방면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돼 역내 긴장 완화에도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선 지속가능한 개발과 경제통상, 보건 및 고령화 대응, 인적교류 등 6개 분야 협력 방안이 논의되고, 공동선언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 협력 차원을 넘어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의제로 다뤄진다고 한다. 미국의 공세적인 첨단기술 대중 봉쇄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한중일 정상회의에선 자유무역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중일은 전 세계 인구의 20%, GDP의 25%, 교역량의 20%를 점하는 등 세계의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3국 상호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년 나라별로 돌아가며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가 5년여 공백 끝에 열리게 된 것은 코로나 팬데믹 탓이 크지만 안보 등 정치적 입장 차가 초래한 측면도 없지 않다. 더욱이 미중 갈등 고조와 대만 문제 등은 역내 긴장을 초래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 의제 조율 과정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비핵화와 관련해 중국과 입장 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동아시아 3국의 공동 번영과 역내 안정, 평화를 목적으로 2008년 출범했다. 각국의 당면 이해에 앞서 차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만큼 이번 정상회의에서 3국 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당장의 가시적인 큰 성과보단 정례화를 이룰 계기로 삼길 바란다. 정상들의 대화만큼 차이를 좁히고, 이해를 넓힐 기회가 없는 만큼 역내 긴장완화를 위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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