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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1만6000㎞ 날아 '유혈 시위' 누벨칼레도니 방문… "평화 되찾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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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만6,000㎞를 날아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영어명 뉴칼레도니아)를 급히 찾았다. 최근 유혈 사태로 40년 만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곳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3일 오전(현지시간) 누벨칼레도니 수도 누메아 인근 라톤투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 앞에서 "주민들과 함께 가능한 한 빨리 평화와 안정, 안전이 회복되는 것을 보는 게 나와 우리 장관들, 정부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잡혀 있던 기존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누벨칼레도니를 깜짝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12시간 동안 머물 예정이다. 최소 6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친 최근 유혈 소요를 수습하기 위해서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 관리들을 만나 총격, 방화 등 피해를 복구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시위는 프랑스가 헌법을 개정해 누벨칼레도니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도 지방선거 투표권을 주는 유권자 확대 방안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누벨칼레도니 전체 인구 27만여 명의 약 40%를 차지하는 원주민 카나크족은 이 방안으로 인해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친(親)프랑스 정치인에게 유리해질 것이라면서 지난 13일부터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여왔다. 시위가 격화하자 프랑스 정부는 지난 15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경찰과 헌병 등 약 3,000명을 배치했다.
1853년부터 프랑스가 점령 중인 누벨칼레도니에서는 카나크족과 프랑스 정착민 후손 간 갈등이 수십 년째 계속돼 왔다. 1985년부터 독립 투쟁이 본격화했고, 프랑스는 누벨칼레도니의 자치권을 대폭 확대했다. 누벨칼레도니는 대부분 분야에서 자치권을 보장받지만 국방, 외교, 교육 등은 프랑스가 통제한다. 앞서 프랑스로부터의 독립 찬반을 묻는 국민 투표가 2018년, 2020년, 2021년 세 차례 실시된 결과 프랑스령으로 남기로 결정된 바 있다.
프랑스에 누벨칼레도니는 지정학이나 전략 면에서 중요한 안보·경제적 자산이다. 특히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니켈을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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