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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노르웨이·아일랜드 “팔레스타인, 28일부터 국가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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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 노르웨이, 아일랜드가 22일(현지시간) 일제히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이상 지속되며 최소 3만5,562명의 가자지구 주민 목숨을 앗아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메시지이자, 무자비한 공세를 멈추지 않는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비판이다.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한 ‘두 국가 해법’ 논의가 국제사회에서 더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AFP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을 통해 “28일부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여전히 (가자지구의) 병원, 학교, 주택을 폭격하고 있고, 팔레스타인 평화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며 종전을 위한 ‘구체적 행동’을 취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독립국임을 인정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산체스 총리는 “두 국가 해법만이 유일하고 정의로우며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라며 “진보적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두 정당과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결정을 논의했고, 국민 대다수의 감정에 따라 내각도 이를 승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에 앞서 노르웨이·아일랜드 정부도 각각 동일한 발표를 했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없다면 중동에 평화도 없다”고 밝혔다.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기 위해 모든 국가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총리 역시 이달 28일을 시행 시점으로 지목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하마스는 즉각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이스라엘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산체스 총리의 연설 직전 엑스(X)를 통해 “아일랜드와 노르웨이에 주재하는 우리나라 대사에게 즉각 소환 지시를 내렸다”며 “이스라엘의 주권을 훼손하고 안보를 위협하는 이들 앞에서 침묵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페인 대사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내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것은 테러에 대한 보상으로, 이는 평화를 가져오지 못한다”며 “악의 세력에 나라를 줘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유럽 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움직임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스퇴레 총리와 해리스 총리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많은 유럽 국가가 이번 결정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페인과 아일랜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며, 중립국 노르웨이는 정식 가입국은 아니지만 EU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다만 미국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두 국가 해법의 강력한 지지자이긴 하지만, 팔레스타인 국가는 당사국 간 직접 협상을 통해 실현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3국 결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현재까지 193개 유엔 회원국 중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나라는 3분의 2 이상인 139개국이다. 유엔총회도 지난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팔레스타인 정회원국 가입에 대한 긍정적 재고를 권고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팔레스타인은 2011년 독립국 지위를 얻기 위해 유엔 가입을 신청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고, 이듬해부터 ‘유엔총회 옵서버 국가’ 지위를 유지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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