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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 과시로 굳히기 나선 추미애…버티기 우원식은 무차별 사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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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 후보까지 사실상 '추대'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유력한 의장 후보인 추미애 당선자는 연신 '명심(明心)'을 드러내며 사실상 굳히기에 나섰다. 반면 완주 의지를 보이는 우원식 의원은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사퇴 압박에 어렵사리 버티기에 들어갔다.
추 당선자는 13일 오전 유튜브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와 여러 차례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 대표가) 이번만큼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있는 선거가 있겠느냐.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의장 후보로 나선 6선 의원 중 최연장자인 자신에게 '명심'이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추 당선자는 이어 "(이 대표가) 잘 좀 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며 "다른 후보에게는 그렇게 안 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자신을 의장 자리에 믿고 맡기기로 했다는 걸 은연중에 내세운 것이다. 추 당선자는 전날 조정식 의원과 단일화를 선언했으며, 다른 경쟁자였던 정성호 의원도 이내 후보직을 사퇴했다.
추 당선자는 때 이른 포부도 밝혔다. ‘매파 본능’을 드러내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면전을 예고한 것이다. 그는 “국회가 ‘쫄아있다’ ‘공포를 느낀다’는 것 같다”며 “(국민들이) 무도한 폭압 정권을 보면서 몸을 던지고 국민을 지켜줄 수 있는, 그런 국회 분위기를 만들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지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검찰총장의 불법, 비리, 반칙을 밝혀내고 비리를 밝혀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 입장에서도 추 당선자의 선명성이 나쁘지만은 않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추 당선자의 경쟁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도 “(이 대표가) 전반기에는 돌격형, 후반기에는 안정형을 원하는 것 같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근은 “추 당선자가 일종의 ‘대립군’으로서 대신 싸워주는 게 이 대표의 대권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유일하게 남은 경쟁 후보, 우 의원은 강성 지지층의 집중 공세 대상이 되고 있다. “이재명 대선후보 경선 때 선대위원장이었던 저야말로 진짜 친명”이라며 완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추 당선자 지지지들을 중심으로 사퇴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한 지지자는 우 의원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지난 총선에서 당원들의 민의를 거스르는 분의 말로가 어찌 됐는지 분명히 보셨을 것”이라며 “당원의 열망을 거스른 분으로 낙인찍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21대 국회를 빗대 “협상, 협치 징글징글하다. 자신을 돌아보고 뒤로 물러나라”, “노욕, 탐욕을 버리라”는 댓글도 있었다.
이 같은 일방적 추대 움직임에 당내에선 공개 비판까지 등장했다. 박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마저 교통정리가 진행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박수현 당선자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국회의장까지 친명으로 돼서야 되겠냐며 교통정리를 하는 것은 썩 이해되지 않는다”며 “당내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이지만, 삼권분립의 한 축인 국회 문제”라고 지적했다.
추 당선자의 선명성에 대한 우려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수도권 출신 의원은 “추 당선자가 윤 대통령을 손바닥 보듯 잘 안다는 장점이 있지만, 거부권 행사 법안 등을 처리할 때 의석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과를 내기 힘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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