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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달라졌어요"... 육아하며 눈물 흘리는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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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속 아빠들이 묘한 뭉클함을 선사한다. '아빠하고 나하고'가 절연이나 물리적 거리로 멀어진 마음을 복구하는 부녀들을 조명했다면 '아빠는 꽃중년'은 육아에 진심인 안재욱 신성우 김원준을 통해 중년의 아빠들이 갖고 있는 애환을 다룬다. 과거 드라마나 영화 등 콘텐츠에서 아빠의 프레임이 엄한 가장으로 굳어졌다면 지금의 아빠들은 삶의 애환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면서 가족에게 다가가고 있다.
과거 드라마나 영화 속 아버지는 주로 가부장적인 이미지로 그려지면서 가족들과 단절된 인물로 묘사됐다. 그렇기 때문에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 어디가' 등 아빠들의 육아 예능이 신선했고 또 새로웠다. 많은 가족들이 그러하듯 아빠의 형태는 각각 세분화됐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와 친밀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아빠, 또 가장의 무게감으로 아이와 선을 지키는 아빠 등 여러 모습의 아빠들이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이 가운데 최근 예능들 속 아빠들은 조금 더 관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채널A '아빠는 꽃중년'은 반백살에 아빠가 된 이들의 육아 생존기를 다루는 예능이다. 신성우 안재욱 김원준 등이 육아의 고충과 행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가령 안재욱은 딸을 위한 미라클모닝으로 하루를 시작한 후 둘째를 돌보는 등 24시간을 두 아이를 위해 사는 중이다. 안재욱은 잠시도 쉴 틈 없이 육아에 힘을 쏟으며 '워킹 대디'의 삶이 무엇인지 전달하고 있다.
이런 점이 그간의 육아 예능과는 분명한 차별성을 갖는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아빠들 역시 육아를 하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점을 분명히 짚고 넘어간다. 신성우는 첫째 아들 태오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들의 육아가 '인생의 2회차'라고 표현할 수 있는 대목이다.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는 세상 누구보다 가깝지만 때론 세상 누구보다 멀게만 느껴지는 아빠와 가슴속 앙금을 털어놓고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시간을 가지는 프로그램이다. 백일섭 김병옥 등이 출연해 불편한 부녀 사이를 고백하면서 관계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백일섭은 졸혼한 전 아내와 멀어지며 부녀 관계까지 소원해졌다고 솔직하게 밝히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자아냈다. 정신과 심리 상담까지 진행하면서 진정성을 내포했다.
한때 육아가 엄마의 몫인 것처럼 다뤄졌던 시대도 있었으나 최근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육아는 부모 공동의 몫으로 여겨지게 됐다. IMF 이후 가부장적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 의미가 형성되면서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아버지 캐릭터에 대한 변화가 형성됐다. 최근 방송 중인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도 선재의 아버지는 아들 선재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한다. 또 종영한 '눈물의 여왕'에서는 백현우의 아버지가 마을의 이장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무능력하게 당하는 장면이 한 에피소드로 담겼다. 결국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가족 군상의 상이 부상하는 것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속 도경완이 대표적인 예시다. 가수 활동으로 바쁜 장윤정을 대신해 양육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면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단순히 자식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것이 아니다. 이상적인 아버지가 아닐지라도 부단히 노력하고 아이들에게 충실한 아버지의 모습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 진정성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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