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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깎아내린 홍준표 "욕심 부리지 말고 전당대회 열고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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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욕심 부리지 말고 그냥 조속히 전당대회를 열어 당권을 넘겨주고 나가라"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혁신은 (원내대표가 아니라) 정당성을 갖춘 당대표가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9일 선출될 원내대표를 향해선 "당대표 직무대행이 돼 즉시 전당대회를 열어 정당성 있는 당대표를 선출하고 당을 정상화하라"고 당부했다.
홍 시장은 황 위원장이 노욕을 부렸단 취지로 비난했다. 그는 "총선 참패로 당이 풍비박산 날 지경"이라며 "이 사품에도 콩이나 주워 먹겠다고 설치는 게 당의 원로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사익만 추구하고 있으니 당의 앞날이 참으로 아득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황 위원장에 대한 비판 발언을 두 차례 이상 쏟아냈다. 그는 같은 날 오전 황 위원장을 향해 "당대표나 된 듯 새롭게 비대위원을 임명하고 당대표 행세를 하며 전당대회를 연기하려고 하느냐"며 "참 가관"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황 위원장이 6월 말~7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 한 달 연기를 시사했다가 당내 반발로 하루 만에 물러선 일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글에서는 "비대위원장은 선출직도 아니고 임명직에 불과한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이라며 "그런 비대위원장이 당헌·당규에 손대는 건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당헌 중 '선출직 당직자의 대선 경선 출마 시 대선 1년 6개월 전 당직 사퇴' 규정에 대해 황 위원장이 개정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자 비판한 것이다. 홍 시장은 이어 "심성이 고우신 분이 말년에 욕 되이 끝날까 저어 되어 한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장은 "전당대회를 절대로 미루는 게 아니다"라며 "전당대회 날짜를 못 박기가 어렵다는 게 제 얘기의 본질"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당헌 개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권·대권 분리가 우리 당의 전통적인 입장"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자신을 향해 홍 시장이 맹공한 것을 두고는 "양론이 있는 게 재밌는 것"이라며 "그런 양론의 대칭점에서 일을 하면 된다. (홍 시장이) 나에게 힘을 넣어주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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