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삼성사장 출신 고동진의 경고 "與, 나쁜기업으로 찍혀...자성 없인 자멸"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총선에서 참패하고도 여전히 웰빙 정당이다.”
'찐윤 대세론'의 수렁에서 허우적대는 국민의힘 내부의 탄식이다. 선거 패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친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데도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경쟁자로 나설 중진도, 이를 비판할 초선도 몸을 사리는 형국이다.
당 지도부는 3일로 예고한 원내대표 선거를 지난달 30일 돌연 9일로 미뤘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이철규 대세론'에 눌려 중진의원들이 출마를 주저하는 가운데 이 의원이 무투표 당선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 일단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구인난은 여전하다. 이 의원은 한때 불출마설이 돌았지만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원내대표에 미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의 잠재적 원내대표 후보군인 3선 이상 의원은 32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당대표급이나 원내대표를 지낸 터라 출마가 어려운 경우를 제외해도 족히 20명은 넘는다.
이들 상당수는 '채 상병 특검법'이나 원 구성 협상에 따른 부담이 적은 다음 번 원내대표나, '꽃 보직'으로 꼽히는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가 “머리 박고 눈치나 보는 소위 중진 의원님들! 눈치 보면서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비겁한 정치는 이제 그만하라”고 일갈한 배경이다.
당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초선들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초선 당선자는 44명으로 전체 여당 의원의 40%가 넘는 다수파이지만 현안에 말을 아끼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고동진 서울 강남병 당선자는 1일 블로그에 “현재 원내대표 추대론과 대세론에 대해 갑론을박 중”이라며 “당이 옳은 길을 갈 수 있게 주저함 없이 용기 있는 소신 발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숨죽인 당내 분위기에 일침을 놓은 것이다. 그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책임지는 정치와 함께 민심을 읽는 능력으로 신뢰받는 보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 당선자는 총선 과정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이철규 의원이 발탁한 인물이지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셈이다. 그는 또 "수도권 참패는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나쁜 기업'으로 찍혔다는 것"이라며 자성을 촉구했다.
한편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사무총장 직무대행인 재선 배준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했다.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서지영 부산 동래 당선자, 조직부총장에는 경기 고양병에서 낙선한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을 기용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