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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에 채권단 동의…PF 정상화 속도

입력
2024.04.30 18:20
수정
2024.04.30 18: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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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지분 100 대 1 감자, 4000억 출자전환
브리지론 사업장 20곳 중 1곳 남기고 모두 정리
"이르면 내년부터 태영건설 정상 수주 가능"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뉴스1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뉴스1


태영건설의 정상화를 위한 기업개선계획에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했다. 태영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채권 상환이 3년 유예되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상당수가 정리될 방침이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30일 제3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통해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 이행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512곳의 채권단 중 75%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가결 요건이 충족됐다.

기업개선계획에는 대주주의 경영책임 이행을 위한 △보유 구주 100 대 1 감자 △워크아웃 전 대여금(4,000억 원) 100% 출자전환 △워크아웃 후 대여금(3,349억 원) 100% 영구채 전환 등의 자본확충 방안이 포함됐다. 채권자에 대해서는 △무담보채권의 50%(2,395억 원) 출자전환 △무담보채권 잔여 50% 상환유예 3년, 금리인하 3% 등의 내용이 담겼다.

태영건설 PF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도 명시됐다. 태영건설의 PF사업장은 총 60곳인데, 채권단은 본PF 40곳 중 32곳은 정상적으로 사업을 지속하는 한편 8곳은 시공사 교체나 경공매 처리할 계획이다. 브리지론 사업장은 전체 20곳 중 1곳만 사업을 유지하고, 나머지는 시공사를 교체하거나 경공매에 넘기기로 했다.

기업개선계획이 통과되면서 산업은행은 한 달 내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고, 태영건설에 대한 공동관리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거래재개가 이루어질 수 있는 자본확충 방안을 신속하게 실행, 이르면 내년부터 정상 수주가 가능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정상 공사 진행하는 PF사업장이 계획대로 준공될 경우 공사대금 회수 등으로 내년 말에는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채권단 중 한 곳인 우리은행이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까지 상환을 3년 유예하는 안건에 반대하는 입장을 냈지만, 대부분의 채권단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취지를 고려해 상환 유예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공여액 기준 우리은행의 의결권은 1.10% 수준에 그친다.

산업은행은 "실행 가능한 기업개선계획이 마련됨에 따라 모든 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PF 금융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된 것"이라며 "워크아웃이 기업개선계획에 따라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가 전폭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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