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늦어도 2035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합의

30일 공동성명에 담길 듯

게티이미지뱅크

주요 7개국(G7) 기후·에너지·환경 장관들이 늦어도 2035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기로 합의했다고 영국 로이터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말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석탄 화력발전의 단계적 축소를 가속하기로 한 합의가 나온 후 중요한 진전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앤드루 보위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서 열린 G7 기후·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엑스(X)에 '클래스 CNBC'와의 인터뷰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우리는 2030년대 전반에 석탄 사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지난해 COP28에서 달성하지 못한 역사적 합의"라고 말했다. "세계의 선진국인 우리(G7)가 2030년대 초까지 석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신호를 세계에 보내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합의는 기후·에너지·환경장관회의가 종료된 뒤 30일에 발표될 공동성명에 포함될 전망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G7 기후·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서는 석탄에너지 사용 종료에 대해 구체적 중단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대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의 단계적 폐지에 속도를 낸다'는 내용만 공동 성명에 담았다. 이날 합의와 관련 이탈리아의 기후변화 싱크탱크 ECCO의 공동 창립 멤버인 루카 베르가마스키는 X에 "특히 일본, 더 넓게는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전체가 석탄 경제에서 청정 기술로 투자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일본은 '탈석탄' 약속을 하지 않은 유일한 G7 국가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