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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작품? 제품? 명품 속 삼성·LG 가전의 고급스러움이 녹아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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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디자인 축제, 밀라노 디자인 위크가 16일(현지시간)부터 엿새 동안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다. 본 전시로 불리는 밀라노가구박람회(살로네 델 모빌레 밀라노·Salone del Mobile Milano) 하루 전부터 밀라노 전역에서 축제 흥을 돋우는데 2003년 시작한 장외 전시(푸오리살로네·Fuorisalone) 행사는 패션, 정보기술(IT), 전자, 자동차 등 글로벌 브랜드의 경연장으로 인기가 뜨겁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밀라노에 단독 전시장을 꾸며 디자인 역량을 뽐냈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두 갈래 디자인 전략을 선보였다. 가구박람회에서 최신 제품의 역량을 소개하고 행사장 밖 전시에서는 모바일과 TV, 가전제품 등 다양한 제품의 디자인 철학을 관통하는 미술 전시를 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연 이번 전시의 주제는 '공존의 미래'다.
15일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에서 만난 노태문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사장)은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전 세계의 디자인과 라이프 스타일 리더가 모이는 장으로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과 2030년 방향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장외 전시에 대해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기술 혁신과 동반됐을 때 비로소 의미 있는 혁신 경험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며 "이런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변하는 시대상을 반영해 ①'본질'을 추구하고 ②'혁신'적이고 ③'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이라는 세 가지 방향성을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으로) 새로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본질, 혁신, 조화'를 키워드로 5개 전시장을 나눠 미술 작품과 융합했다. 반투명 조명 기구로 '우주의 가능성'을, 관객 움직임에 따라 각종 그림이 나타나는 초대형 화면으로 '사람과 기술의 교감'을 표현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네 번째 전시장인데 삼성전자의 LED 기술, 미디어아트, 초대형 거울로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없어진 미디어 아트를 경험하게 된다. 마지막 전시장에는 도자기 브랜드 무티나(MUTINA), 목재 브랜드 알피(ALPI)와 협업한 비스포크 제품을 전시한다.
삼성전자의 장외 전시가 다소 추상적 고품격 미술작품 같다면 LG전자의 장외 전시는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한 최신형의 가전 제품을 선보인, 실용적 모습이었다. 2020년 밀라노 핫플레이스에 문 연 LG전자의 프리미엄 주방가전 매장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의 제품들을 디자인 위크 기간 새로 배치하고 전시 주제에 맞춘 퍼포먼스 공간을 뒀다.
'정밀함의 미학'을 주제로 꾸민 전시장은 장인 정신을 뜻하는 종이접기 장식이 관람객을 맞는다. 해 질 녘 알프스에 비친 석양 빛을 딴 '밀라노 핑크'로 뒤덮은 LG냉장고 전시장 한편에 수십 종의 바닐라 에센스 병이 놓였다. LG전자 관계자는 "향과 맛이 다 다른 바닐라 에센스"라며 "이번 전시 주제인 정밀함을 상징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유명한 세계적 가구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Patricia Urquiola)가 LG전자와 만든 모듈형 냉장고를 지나면 다시 정밀함을 뜻하는 몽블랑의 시계 태엽 전시를 만나게 된다.
밀라노 건축디자인 그룹 M2 아틀레이가 디자인한 '와인 캐빈'은 디자인 위크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360도 회전형 와인 셀러 위에 와인잔을 수납하는 공간과 시가 박스를 붙이고 겉면에 나무를 일일이 조각해 만든 필름을 붙여 완성한 장식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의 혁신 기술과 프리미엄 디자인이 만나 탄생시키는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고객에게 한층 더 차원 높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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