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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참모 출신 후보 중 1위는 절반 밑… '정권 심판' 바람에 '대통령 프리미엄'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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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참모 및 내각 출신 후보 대부분이 고전했다. 그나마 선방한 이들은 상대 측 실점으로 반사이익을 봤거나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에 출마한 이들이었다. 압도적인 정권 심판 여론에 '대통령 프리미엄'은 사실상 없었다.
11일 0시 30분(전체 개표율 74.1%) 기준, 윤 정부 대통령실 참모 출신으로 본선에 도전한 후보 14명 중 득표율 1위를 달린 후보는 6명이다. 3분의 1 정도만이 승세를 잡은 건데, 그마저도 '대통령의 후광'과는 무관했다. 예컨대 법률비서관 출신인 주진우 부산 해운대갑 국민의힘 후보가 53.1%로 홍순헌 더불어민주당 후보(45.4%)를 7.7%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해운대갑 지역구는 지난 총선에서 하태경 의원이 유영인 후보를 22%포인트 차로 누른 곳이었다.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양지' 논란 끝에 격전지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인사비서관 출신 이원모 후보는 44.7%로 이상식 후보(49.4%)에 밀려 낙선이 확실시된다. 용인갑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득표율이 윤 대통령보다 근소하게 높았던 곳이지만, 19~21대 총선에선 보수 정당이 연승했던 곳이기도 하다. 여기에 2022년 경기지사 선거에선 김은혜 후보 득표가 가장 높았던 만큼 여당 후보에 유리한 지역구에서 고전한 셈이다.
다른 대통령실 출신 후보들도 비슷했다. 전희경 경기 의정부갑 후보, 이승환 서울 중랑을 후보는 낙선이 확실시된다. 김기흥 인천 연수을 후보는 접전 끝에 낙선이 확정됐고, 신재경 인천 남동을 후보도 2위가 유력하다. 서승우 충북 청주 상당 후보는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출구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2위였다. 그나마 김은혜 경기 성남분당을 후보, 박성훈 부산 북을 후보는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고, 출구조사에서도 1위를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경기 안산갑에서 장성민 후보가 늦은 시간 낙선이 확실시되기 전까지 접전을 이어갔지만, 이 역시 상대방 양문석 후보의 '불법 대출 의혹' 바람에 올라탄 측면이 다분하다. 일찌감치 승기를 굳힌 강승규 충남 홍성예산 후보, 임종득 경북 영주영양봉화 후보, 강명구 경북 구미을 후보는 모두 보수 강세 지역 출마자다. 다만 조지연 경북 경산 후보는 최경환 무소속 후보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며 대체로 불리했던 여론조사를 뒤집을 기회를 노렸다.
내각 출신도 어려운 상황 속 개표를 지켜봤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임명 3개월 만에 영입인재로 차출되며 격전지 경기 수원병에 여권 카드로 나선 방문규 후보는 45.7%로 김영진 후보에 8.5%포인트 차로 밀려 낙선했고, 인천 계양을에서 이 대표와 맞선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 원희룡 후보도 7.8%포인트 차 열세로 낙선이 확실시된다. 박진 서울 서대문을 후보도 2위로 선거를 마무리하게 됐다. 김완섭 강원 원주을 후보, 신범철 충남 천안갑 후보는 접전을 이어갔다. 다만 출구조사에선 오차범위 밖 2위였다. 박민식 후보의 경우 서울 영등포을 공천을 신청했다가 뒤늦게 강서을 후보가 됐음에도 진성준 후보와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낙선이 유력하다.
그나마 권영세 서울 용산 후보는 2위와 격차를 벌려 당선이 유력하다. 조승환 부산 중영도 후보도 마찬가지다. 보수 텃밭인 대구에 출마한 추경호·김기웅 후보는 초반에 승기를 굳혔다.
당내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보수 강세인 기존 지역구에 출마하면서 여유롭게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이철규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후보, 권성동 강원 강릉 후보, 윤한홍 경남 창원마산회원 후보, 윤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던 윤재옥 대구 달서을 후보가 당선 확정이거나 유력한 상황이다. 과거 발언 논란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장예찬 무소속 후보는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 유동철 민주당 후보에 크게 뒤지는 3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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