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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총선 전날까지 재판 출석... "제가 못다 한 역할, 국민이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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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총선 하루 전인 9일 재판에 출석했다. 10일 0시에 공식선거운동이 끝나는 만큼 유권자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에도 아까운 시간이지만, 사법 리스크로 인해 법원에 반나절 동안 발이 묶였다. 이 선대위원장은 재판 출석 전 감정이 북받친 듯 "제가 다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이 대신해달라"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대장동·성남FC·백현동 사건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고 능멸하는 정권 탓에 이제 정치는 통치와 지배로 전락했다"며 "주인이 대리인에게 신상필벌을 엄히 해야 주권이 제대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투표로 주권을 행사해 정권 심판에 나설 것을 당부한 것이다. 또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국민 손으로 증명해달라"고 역설했다.
정권 심판 투표를 호소한 만큼, 기자회견 시간 대부분을 정부를 비판하는 데 할애했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경제 △안전 △외교 △안보 △민주주의로 나눠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 정권이 나라의 주인을 대하는 태도"라고 짚었다. 이 선대위원장은 "확정 범죄자도 사면해 출마시키겠다, 어쩔래? 우리 가족은 못 건드린다, 어쩔래?"라며 "국민을 존중하지도 국민의 눈치를 보지도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총선 하루 전 재판에 출석하는 부당함을 강조하며 책임을 검찰에 돌렸다. 그는 "제 손발을 묶는 것이 검찰독재정권 정치검찰의 의도인 것을 안다"면서도 "국민으로서 재판출석 의무를 지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정이 북받친 듯 목멘 표정으로 "제가 다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이 대신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선대위원장은 재판 출석에 따른 유세 공백을 메우려 격전지 후보자 7명을 호명하며 투표를 호소했다. △경남 진주갑(갈상돈 후보) △강원 강릉(김중남 후보)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재한 후보) △충남 서산태안(조한기 후보) △경기 포천가평(박윤국 후보) △충남 공주부여청양(박수현 후보)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남병근 후보) 등 민주당 후보들이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과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7곳이다.
점심시간에 재판이 잠시 휴정되자 이 선대위원장은 곧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틈새 유세'에 나섰다. 끼니는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해결하고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를 켜고 지지자들을 향해 재차 투표를 강조했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7곳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격전지를 일일이 읊었다.
특히 야권에 위기의식을 불어넣으면서 보수층의 막판 표 결집을 경계했다. 국민의힘이 연일 '범야권 200석론'을 띄우며 개헌선 저지를 읍소하는 것에 대해 '엄살'이라고 깎아내리면서 되레 여당의 과반 의석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선대위원장은 "정말 걱정되는 건 국민의힘의 엄살작전, 읍소작전에 흔들려서 그들한테 혹시 과반을 넘겨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어느 쪽이 투표를 많이 하느냐에 따라 결판나는 곳이 50~60곳"이라며 "그들이 과반 차지할 수도 있다.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연신 강조했다.
이 선대위원장은 휴정 시간을 활용해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대통령 거부권을 남겨달라? 극한의 엄살과 몰염치"라고 글을 올렸다. 범야권이 200석을 얻을 경우 대통령의 재의요구(거부)권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여당을 저격한 것이다.
이 선대위원장은 이날 재판을 마치는 대로 오후 7시쯤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피날레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도 민주당은 용산에서 출정식을 했다. 선거 유세의 시작과 끝을 모두 윤 정부의 심장부인 용산에서 진행하면서, 정권 심판의 상징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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