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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신고가 쓴 삼성전자·SK하이닉스...1분기 실적도 봄날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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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삼성전자 주가가 1주당 8만2,400원으로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2년 3개월 만에 8만 원을 넘어선 지 하루 만이다. 다음 달 5일로 예상되는 1분기(1~3월)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한껏 커졌다. 이날 SK하이닉스 역시 52주 신고가인 18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두 회사의 주가가 날아오른 건 시장이 '반도체 봄날'을 예고하며 실적 전망치를 연일 높인 영향이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조297억 원이다. 3월 둘째 주 4조6,812억 원에서 셋째 주 4조7,989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이날 5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분기 실적(6,685억 원)과 비교하면 752% 상승이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도 2월 마지막 주 1조1,144억 원에서 이날 1조4,741억 원으로 크게 올랐다. 지난해 4분기(10~12월) 3,46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는 증권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할 거란 기대도 나온다. 지난해 1분기 실적(2조8,821억 원 적자)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D램 가격이 상승하면서 시장은 두 회사의 2024년 1분기 흑자를 일찌감치 점쳤다. 연초 시장의 기대보다도 최근의 실적 전망이 부쩍 더 좋아진 건 올해 들어 낸드플래시 가격 회복세도 뚜렷해지면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메모리카드·USB용 128Gb MLC)의 평균 고정 거래 가격(기업 간 거래 가격)은 4.90달러로 1월보다 3.82% 올랐다. 가격뿐 아니라 수출 물량도 증가해 1월 우리나라의 낸드를 비롯한 플래시메모리 수출 금액은 8억5,756만 달러(약 1조1,4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5% 상승했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이 월가의 예상을 넘은 실적을 발표해 증권가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 올랐다. 마이크론은 20일(현지시간) 2024 회계연도 2분기(12∼2월) 매출 58억2,000만 달러(약 7조8,000억 원), 주당 순이익 0.4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였던 매출 53억5,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0.25달러 손실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흑자 규모에 쏠려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DS 부문이 올해 1분기 2,000억~8,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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