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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부러진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 와룡매 복원... 내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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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난해 5월 강풍에 부러진 400년 역사의 와룡매를 복원한다고 27일 밝혔다. 내년 안중근 의사 서거 115주기에 맞춰 서울 남산에 있는 안중근의사기념관 앞에 복원할 예정이다.
와룡매(臥龍梅)는 홍·백 한 쌍의 매실나무로, 마치 용이 엎드린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창덕궁 선정전 앞을 지키다 1593년 임진왜란 당시 일본 장수에 의해 뿌리째 뽑혀 일본으로 건너갔다. 400여 년이 지난 1999년, '한일친선의 상징'으로 안중근 의사 89년 추도식에 맞춰 환수돼,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 앞에 식재됐다.
지난해 5월 와룡매가 죽은 이후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는 후계목을 양성하기 위해 국내에 자라고 있는 와룡매를 찾던 중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와룡매를 발견했다. 이후 학교의 협조로 와룡매의 가지를 얻어 후계목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시는 역사적으로 뜻깊은 와룡매의 후계목을 안정적이고 전문적으로 키울 수 있도록 서울식물원과 국립산림과학원의 지원을 받아 다음 달부터 접목을 시작, 내년에 공개할 예정이다. 구자정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연구원은 "아픈 역사를 지닌 와룡매를 성공적으로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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