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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200석 탄핵 저지도 어렵다"... 與 엄습한 2020년 참패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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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보름 앞둔 국민의힘이 참패 불안감에 휘청이고 있다. 103석에 그쳐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휩쓴 2020년보다 성적이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특히 범야권이 200석을 석권할 경우 대통령 탄핵안 가결 저지선을 넘어선다.
이를 막으려면 여당이 최소 101석은 확보해야 하지만 섣불리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서울 한강벨트는 물론 여당 텃밭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마저 심상치 않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적지 않다. 수도권과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이 시급한데도 당 지도부는 보수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며 반대로 가고 있다.
전국 판세는 국민의힘에 우호적이지 않다. PK 접전지 6곳에 대한 KBS부산총국·한국리서치 여론조사(21~24일) 결과를 보면 부산 사하갑과 북갑, 경남 양산을에서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4.4%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부산 사상과 해운대갑 등 현역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이거나 신설된 선거구(부산 남구)에서도 여야가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했다.
서울 격전지는 더 심각하다. 조선일보·케이스탯리서치 조사(22~24일)에서 서울 종로와 중·성동갑에서 민주당 후보가 지지율 두 자릿수 격차로 국민의힘 후보를 따돌렸다. 동작을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4.4%포인트)를 넘어선 우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열세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급기야 254개 지역구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확실히 우세를 잡은 곳은 80석 초반에 그친다는 분석마저 나왔다. 이에 더해 위성정당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4년 전(19석) 수준으로 얻는다면 국민의힘이 대통령 탄핵소추를 저지하기 위해 필요한 101석을 확보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여러 가지 전망이 있는데, 잘 분석해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원론적 답변을 내놓는 데 그쳤다.
여당이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수도권과 중도층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 이들의 정권 심판론을 누그러뜨리는 게 급선무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집토끼'를 향해 구애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자택을 찾았다. 대구·경북(TK)의 보수 지지층을 노린 행보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며 중도 표심을 대변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유승민 전 의원은 당 선대위에서 배제됐다. 한 위원장은 취재진이 '유승민 역할론'을 묻자 "특별히 생각해본 적 없다"고 거리를 뒀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워 온 터라 부담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도움이 된다면 한 명이라도 더 손을 잡아야 할 선거를 앞두고 '뺄셈의 정치'에 갇혀 있는 셈이다.
급한 마음에 무리수를 두려다 혼선을 자초했다. 윤재옥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더 이상 이 나라를 범죄자들과 종북세력에게 내주지 맙시다'라는 내용의 현수막 게첩을 지시했다. 하지만 "네거티브와 이념 강조는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는 반발이 커지자 하루 만에 접었다. 수도권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보수 지지층에만 기대다가 참패한 2020년 총선의 전철을 밟는 것 같다"는 우려가 나왔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각 여론조사 기관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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